어제 남아공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김민재가 교체돼 나가며 아쉬운 표정으로 양팔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한 걸 두고 홍명보 감독과 불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민재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민재는 오늘(26일)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편지 형식의 글을 남겼습니다.
김민재는 "오른쪽 종아리에 이상을 느껴 더는 뛰면 다음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코치진에 교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괜찮다'라고 말한 것은 "회복하면 다음 경기는 괜찮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체돼 들어오며 취한 제스처에 대해선 "교체돼서 불만을 표한 것이 아니라 수비 간격이 계속 벌어지는 것에 아쉬워서 그런 것"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니 흥분하고 감정이 섞여서 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 벤치에서 분위기를 흐린 것 같아 반성했고, 감독·코치님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다음 경기를 할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실망하시게 한 부분을 만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으로 돌아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선수 본인이 오해라고 하면 오해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홍 감독도 "코치진에서 김민재의 종아리가 아프다고 했고, 본인과 의사소통해서 경기를 뛰기 어렵다고 해 교체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본인이 교체를 원했고, 그렇기에 바꾼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재가 아쉬움을 드러낸 수비 간격에 대해 홍 감독은 "뺏기더라도 콤팩트하게 움직이면서 바로 압박해서 볼을 탈취하는 움직임이 1·2차전에는 괜찮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안 됐던 것 같다"면서 "뛰지 못하면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정유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