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정한 제품이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해서 홍보 효과를 노리는 걸 간접 광고, 이른바 PPL이라고 하죠. 그런데 북한의 조선중앙TV에도 간접 광고가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9일 방송한 '건강과 생활 섭생'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두뇌에 좋은 음식이라며 홍당무와 콩의 영양 성분을 자세히 소개하고, 아이가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홍당무가 달아요. (우리 많이 먹고 우리말 공부랑 셈 세기 공부랑 잘하자.) 네!]
잠시 뒤 평양 의대 박사가 등장하더니 건강식품을 먹더라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화면엔 '두뇌 영양 교갑'이라는 캡슐 제품이 11초간 노출됩니다.
[한봄순/평양의학대학 연구사 박사 : 콩 레시틴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뇌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기억 및 지적 능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하루 전날 영상을 보면 대담자들은 당뇨 증상 등을 설명하고 테이블에는 여러 종류의 약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건강 정보를 알리는 과정에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등장시킨 것으로, 우리로 치면 간접 광고, 이른바 PPL과 유사합니다.
직접적인 상업 광고에 더 많이 노출되는 우리와 달리 북한에선 이런 간접 광고가 훨씬 일반적입니다.
[최지영/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광고는) 교육이나 정보 제공의 목적이 좀 더 강하거든요. 계획 경제를 지향하고 이런 시스템 안에서 지나치게 판매를 추구하는 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조선중앙TV에는 과자와 음료 같은 소비재 생산 현장을 소개하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편집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역시 북한식의 간접 광고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박운룡/대동강과일종합가공공장 과장 : 사과 발효식초에는 사과의 건강 성분과 기능성 성분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을 뿐만이 아니고.]
2009년 대동강 맥주 등을 선전하는 짧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상업 광고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냔 관측도 있었지만, 당시엔 두 달여 만에 방영이 중단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