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나온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배들의 탈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이 시작한 이래 한국 선박 26척이 해협 내측에 고립돼 있다가 지금까지 총 13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옴으로써 정확히 절반이 무사통과에 성공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세계 각국 선박 1천∼1천500여 척이 있었고 그 가운데 500여 척이 통항을 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현재 하루 평균 30여 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오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해협에서 나온 한국 선박 13척 중 11척이 지난 22일 이후 약 사흘 사이에 이동했습니다.
한국 선박들의 통항 비율이 높은 편인 데는 이란 측이 나무호 사건에 대한 한국의 외교적 항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국은 이란 정부가 주장해 온 호르무즈 통과 비용 지불에 대해 사태 초기부터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통항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나무호 사건을 계기로 이란 측이 나름의 방식으로 성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그간 이란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접촉을 유지하면서 양자 외교를 이어온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쟁 이래 4차례의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 외교장관특사의 이란 현지 파견 등을 거론하며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해왔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MOU 서명 이후에는 특히 우리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으로는 하루 평균 30척 정도가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남은 선박들이 빠져나오는 시점은 각 선박의 보험 상황 등에 따라 선사마다 선택이 다를 수 있기에 일률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45척 중 37척이 아직 해협 내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