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초 뒤 더 크게 요동…"다 파괴" 공포에 질린 베네수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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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25일) 아침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39초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건물들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지금까지 최소 1천 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공포에 짓눌렸던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덕기 기자>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립니다.

흙먼지 폭풍 속에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버팁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국제공항의 천장 구조물도 붕괴됐습니다.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대피합니다.

[윌머 아수아헤/베네수엘라 전 국회의원 : 흔들리고 있어요. 흔들리고 있어요. 모든 게 파괴됐어요.]

도시가 흔들리며 건물 외벽과 지붕에 무너져 내리고 시민들은 간신히 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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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있던 시민들은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합니다.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을 지진이 강타한 건 현지 시간 24일 저녁 6시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8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39초 뒤 첫 지진 진앙지에서 4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도시를 흔든 강력한 진동에 하늘 위로 거대한 먼지구름이 치솟는 게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주민 : 벽이 흔들려서 물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마치 배가 물속에 있다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요.]

이번 지진 피해는 특히 라과이라주에서 컸습니다.

한 해안가 고급 아파트 단지의 내부 시설이 모두 무너져 버려 쑥대밭으로 변했고, 지역 유명 호텔도 지진에 주저앉는 등 건물 수십 채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까지 최소 164명이 숨지고, 97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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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앵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절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밤샘 구조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인명 피해 규모는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김민표 기자>

건물 붕괴 현장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가족을 찾아 달라는 울부짖음이 터져 나옵니다.

[지진 피해 지역 주민 (카라카스) : 도와주세요. 그(매몰자)는 저와 같은 곳에 있었어요.]

베네수엘라 독립군 승리 기념일인 공휴일 저녁 시간을 강타한 지진에, 라과이라와 카라카스 등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해치며 필사의 밤샘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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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중남미 국가들이 군 병력 등을 급파했고, 트럼프 미 대통령도 베네수엘라를 기꺼이 돕겠다며 구조팀을 파견했습니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 참으로 가슴 아픈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유가족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만 명, 최대 10만 명에 달할 가능성이 40%, 10만 명 넘을 확률도 14%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렇게 큰 피해가 예측되는 건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거의 겹쳐서 발생한 데다, 두 지진의 발생 깊이도 각각 21.9km와 10km로 비교적 얕아 지표면에 전달된 충격이 컸기 때문입니다.

여진도 20여 차례나 이어졌습니다.

[마리아 알레한드라/지진 피해 주민 : 겨우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건물 잔해를 틈으로 기어 올라가며 빠져나와야 했어요.]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판과 남미판이 만나는 경계에 있어서 지진이 빈발하는데, 이번 지진은 1900년 규모 7.7 이후 126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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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앵커>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은 발생 당시 위력만 놓고 보면, 국내 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던 2016년 경주 지진의 360배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지진이 발생하고 25분 뒤, 일본에서도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두 지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건지, 이번 지진의 특징을 정구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정구희 기자>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5.8이었습니다.

지진은 규모가 1이 커질 때마다 에너지가 32배씩 강해져 규모 2 차이면 1,024배 세집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두 번째 지진은 규모가 7.5라, 경주 지진과 비교하면 진원에서의 위력이 360배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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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15km 안팎이었던 데 비해, 베네수엘라 두 번째 지진의 진원 깊이는 이보다 지표에 가까운 10km여서 충격이 더 컸을 수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공개한 베네수엘라의 인구 분포도를 보겠습니다.

회색으로 표시된 게 인구 밀집 지역인데, 두 차례 지진이 바로 이들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큰 인명 피해를 예상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건 지각판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쪽에 있는 카리브판이 매년 서쪽으로 2cm씩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가 있는 남미판과 계속해서 어긋나고 있습니다.

두 판이 맞닿은 곳에 에너지가 쌓이다가, 갑자기 수평으로 미끄러지면서 땅속이 쪼개지는데, 이걸 '주향 이동 단층'이라고 하고, 오늘 지진으로 나타난 겁니다.

이렇게 파열된 단층 길이는 150km,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만큼 긴 걸로 추정됩니다.

진앙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도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이 붕괴되는 진도 8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지진 발생 약 25분 뒤에 일본 해역에서도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두 지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발생한 판 자체가 달라서 관련성이 거의 없다는 게 학계의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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