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 역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1, 2차전 때보다 더 많은 응원 인파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 끝에 32강 자력 진출이 무산되면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는 깊은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김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또 한 번 붉게 물들었습니다.
[백창하/대구 서구 : 아침 일찍 대구에서 왔습니다. 꼭 남아공 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연차를 내고 나온 직장인들부터,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미국 교포 가족도 함께 거리 응원에 나섰습니다.
[이인애·소자유·소자연·소우주·소재의 : 마침, 여름에 한국에 왔는데, 광화문 응원이 있어서 한번 나오자 해서 다 같이 빨간 옷으로 맞춰 입고.]
32강 자력 진출이 걸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 서울시 추산 2만 2천여 명, 지난 1, 2차전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광장에 몰렸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이미 가득 찼고 광장 앞 도로까지 전면 통제되면서 이곳은 붉은 악마의 응원석으로 변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자 붉은 악마들은 북소리에 맞춰 하나 된 목소리로 대표팀을 응원했습니다.
전반 초반 이강인의 슛이 아깝게 빗나가자 아쉬운 탄성이 터졌고, 골키퍼 김승규의 연이은 선방엔 환호를 보냈습니다.
후반전에도 이어진 응원 열기는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곳곳에서 머리를 감싸 쥐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간절히 기원했지만 동점골 없이 경기가 끝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준호·이승아·오준서·이승민 : 남아공은 진짜 이길 줄 알았는데 져가지고. 마지막에 골을 넣을 뻔했는데 못 넣어서 아쉬웠고 화가 났어요.]
무기력한 경기력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박상민·이종민/경남 진주시 : 감독님의 전술이 항상 똑같고….]
[김정아·김태경·신소정/경기 화성 : (감독님한테 한마디 하세요.) 선수들과 잘 조율해서 고집부리지 않고 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조화롭게.]
종료 휘슬 직전까지 100분 가까이 목청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던 시민들은 아쉬움만 안고 광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영,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