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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서 사진 찍어줬다" 트럼프 도발에…'발칵' 뒤집힌 이탈리아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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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 핵심요약

G7 정상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진을 애걸했다"고 주장하자, 멜로니 총리는 "완전한 날조"라며 전면 반박하고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방미 일정을 즉각 취소했습니다.

표면적인 사진 논란 이면에는 2026년 3월 이탈리아가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 노선에 반대하며 시칠리아 시고넬라 기지 착륙을 불허한 주권 갈등과, 트럼프의 교황 비난에 대한 멜로니의 정면 제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탈리아의 비EU 최대 수출 시장(비EU 수출의 22%)이지만, 멜로니 총리는 국내 정가의 초당적 지지와 '국익 방어' 여론을 지렛대 삼아 트럼프식 일방주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경 노선을 택했습니다.

1. 48시간 만에 터진 동맹의 균열

2026년 6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송 La7과의 인터뷰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녀는 내게 사진을 애걸했습니다. 불쌍해서 찍어줬죠." G7 정상회의가 끝나고 불과 이틀 만에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멜로니는 즉각 영상 메시지로 반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지어낸 것입니다. 솔직히 경악스럽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왜 자국 동맹국에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반응은 신속했습니다. 외무장관 안토니오 타야니는 6월 21~22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즉각 취소했습니다. 타야니는 X에 "트럼프 대통령의 멜로니 총리에 대한 심각하고 공격적인 발언은 이탈리아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경제 포럼도 취소됐습니다. 한때 유럽에서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우파 지도자로 여겨졌던 멜로니, 그녀와 트럼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2.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위계의 신호였다

표면적으로는 "누가 사진을 원했는가"라는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정상외교 연구는 이를 다르게 해석합니다. 글로벌 서미트리 저널에 실린 연구는 정상회담의 기능을 "실질적 문제 해결(instrumental)"과 "상징적 신호(expressive)"의 결합으로 설명합니다. 누가 누구 옆에 섰는지, 악수는 몇 초 동안 이어졌는지, 사진은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가 국가 간 관계의 온도와 위계를 드러내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멜로니를 "불쌍해서 사진을 찍어준 사람"으로 묘사한 것은 단순한 사실 다툼이 아니라 동맹 내부의 서열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려는 행위로 읽힙니다. 국제관계 연구 저널(Journal of International Relations and Development)의 최근 논문은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전통 외교채널보다 정상 간 직접 소통과 대중적 퍼포먼스를 선호하며, 이런 방식은 합의를 더 불안정하고 예측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건은 바로 그 불안정성이 폭발한 순간이었습니다.

3. 멜로니는 원래 '트럼프의 유럽 창구'였다

멜로니와 트럼프는 원래 적대적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멜로니는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 유일한 유럽 정상이었습니다. 이념적으로도 두 사람은 반이민, 전통 가치 강조, 국가주권 우선 같은 담론에서 일부 공명했습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멜로니가 트럼프와 유럽연합 사이의 '가교(bridge)' 역할을 자처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카네기는 트럼프식 일방주의가 다자주의를 약화시키며, 이는 이탈리아가 세계에서 기능하는 기반 자체를 흔든다고 지적합니다. 멜로니는 트럼프와 가치·담론 일부를 공유하더라도, 트럼프식 국제정치의 모든 것을 따라갈 수는 없는 위치였습니다. 이탈리아국제문제연구소(IAI)도 2026년 보고서에서 멜로니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의 방위비 압박, 중동 분쟁, 그린란드 위기 등 여러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개인 친분만으로 외교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4. 균열의 직접 원인: 시칠리아 기지와 이란 전쟁

이번 충돌의 직접 배경에는 트럼프의 대이란 전쟁이 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이탈리아는 미국 군용기가 중동으로 향하기 전 시칠리아 시고넬라 기지에 착륙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로마가 문제 삼은 것은 사전 승인과 협의 절차였습니다. 이는 단순 행정 문제가 아니라, 이탈리아가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에 어디까지 협력할 것인가를 둘러싼 주권·책임 문제였습니다.

베로나대학교의 기관 리포지터리(IRIS)에 수록된 논문은 시고넬라 기지에서 이루어지는 미군 드론작전에 대해, 기존 양자협정상 이탈리아가 일정 수준의 감독 권한을 가지며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이탈리아가 공모 혹은 방조의 국제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멜로니 정부가 기지 사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단순 반미가 아니라 국내 헌정질서, 국제법 책임, 정치적 책임 회피와 연결된 구조적 문제였던 것입니다.

트럼프는 6월 20일 트루스소셜에 멜로니가 이탈리아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아마도 그녀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개발을 막는 문제에서 미국을 거절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가 미군의 활주로나 착륙장 사용도 허가하지 않았다고 불평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배신으로 받아들였고, 멜로니는 이를 주권 행사로 받아들였습니다.

5. 교황 비난이 결정타였다

멜로니와 트럼프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교황이 이란 전쟁을 비판하자 "범죄에 약하고 외교정책에 끔찍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바티칸을 품고 있는 나라입니다. 멜로니는 즉각 반응했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트럼프의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멜로니에게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 AP 통신은 이 시점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냉각됐다고 전했습니다. 르몽드는 이번 충돌이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급속히 증폭됐으며,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거의 초당적으로 멜로니를 방어하는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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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탈리아는 미국에 취약하다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 내부에서 특히 민감한 이유는 경제적 취약성 때문입니다. 미국 상무부 산하 Trade.gov에 따르면, 미국은 이탈리아의 가장 큰 비EU 수출시장입니다. 전체 수출의 약 10%, 비EU 수출의 약 22%를 차지합니다. 르몽드는 "미국이 이탈리아 산업에 대해 EU 밖 최대 시장이며, 이번 갈등 이후 트럼프가 대이탈리아 통상 태도를 더 강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이탈리아 정가와 업계에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자료에서, 대미 관세 노출도를 계산했을 때 독일·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웨덴이 가장 취약한 국가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준은 "미국 수출 비중 × 실효관세율(ETR)"이며, 이탈리아는 미국 의존도와 관세 노출이 동시에 높은 편으로 분류됩니다. 이탈리아 국립통계청(Istat)의 경쟁력 보고서도 이탈리아 생산체계가 미국 행정부의 무역제한 조치라는 국제환경 속에서 분석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갈등은 자존심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수출산업 리스크 관리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7. 국내정치적으로는 멜로니에게 유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외적으로는 위험하지만 대내적으로는 멜로니에게 손해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AP 통신은 로마 LUISS 대학의 정치학자 로렌초 카스텔라니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이 차가워진 상황에서, 멜로니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국내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르몽드도 멜로니가 "국가적 자존심"을 내세우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활용해 대응했다고 해석했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의 국제조사에 따르면, 다수 국가에서 미국 이미지가 악화했고 트럼프에 대한 신뢰는 이념적으로 크게 갈렸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 지지층일수록 트럼프에 더 우호적이지만, 동시에 전체 유럽 여론에서는 트럼프를 오만하거나 위험한 인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멜로니는 트럼프와의 이념적 친연성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지만, 국민 앞에서는 "이탈리아는 구걸하지 않는다"는 주권 언어를 택할 유인이 충분했던 것입니다.

8. 이탈리아 정가는 초당적으로 멜로니를 방어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탈리아 정가의 반응이었습니다. 거의 초당적으로 멜로니를 방어하고 나선 것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필리포 센시 상원의원은 "누구도 이탈리아 총리에게 그런 오만한 어조로 말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 대표 주세페 콘테는 "이탈리아는 이런 굴욕을 받을 자격이 없다. 워싱턴의 호의를 쫓는 것이 국가적 존엄과 이익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심지어 멜로니의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Brothers of Italy)의 상원 원내대표 루치오 말란은 "트럼프의 발언은 여러 유럽 지도자들에게 향한 공격적 발언 패턴의 일부이며, 무엇보다 트럼프 자신의 이미지와 권위를 손상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는 즉각 멜로니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멜로니 개인이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보여줍니다. 동맹 내 주권 훼손에 대해 이탈리아 정치권이 강력한 내부 결속력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9. 트럼프는 한 발 더 나갔고, 멜로니는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멜로니의 반박에 한 발 더 나갔습니다. 현지 시간 6월 20일 토요일,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멜로니가 G7 회의에서 반복해서 사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멜로니가 이탈리아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문제에서 미국을 거절한 것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탈리아가 활주로나 착륙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물리친 후, 그녀는 다시 친구가 되고 싶어 합니다. 자기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요. 사양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멜로니는 즉각 인스타그램으로 응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런 끊임없고 근거 없는 공격은 무의미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기가 트럼프의 친구가 되는 것으로 도움을 받지도 않았으며, 트럼프와의 관계에 달려 있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기는 이탈리아의 국익을 방어하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그것이 바로 자신이 항상 해온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쨌든 내 인기는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당신 인기나 신경 쓰시길 권합니다." 멜로니는 이 성명에서 시고넬라 기지 문제도 언급하며, 미국 군사시설 사용은 양국 간 협정에 따라 규율되며 로마는 이를 존중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Deep Dive Q&A

Q1. 사진 한 장을 둘러싼 충돌이 왜 이렇게 심각한 외교 문제가 됐나요?

A1. 정상외교에서 사진·악수·동선은 단순한 기념 촬영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의 온도와 역학 관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서미트리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회담은 실질적 합의뿐 아니라 상징정치적 기능이 매우 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를 "불쌍해서 사진을 찍어준 사람"으로 묘사한 것은 동맹 내부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부정하고 종속적 위계를 공개 확인하려는 행위로 간주되어 이탈리아 외무장관의 방미 취소 등 강력한 외교적 전면전으로 번졌습니다.

Q2. 이탈리아가 미군의 시고넬라 기지 착륙을 거절한 것이 왜 주요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나요?

A2.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 노선에 이탈리아가 휩쓸려 갈 경우 발생할 '국제법적 책임'과 '국가 주권'의 마찰 때문입니다. 베로나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기지 협정상 이탈리아 정부는 일정 수준의 감독 권한을 가지며 미군의 불법적 군사 활동 방조 시 국제법적 연대 책임을 질 소지가 있습니다. 멜로니 정부의 기지 사용 거부는 단순한 반미 감정이 아니라 국내 헌정 질서 수호와 독자적 중동 외교 노선을 확보하기 위한 주권적 결단이었으며, 트럼프는 이를 동맹의 배신으로 규정하며 폭발한 것입니다.

Q3. 이탈리아의 높은 대미 경제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멜로니 총리가 정면 대응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A3. 국내 정치적 실리 계산과 초당적인 주권 수호 여론이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탈리아의 비EU 수출 중 22%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 통상 보복 리스크가 큽니다. 하지만 루이스 대학 분석대로 현재 이탈리아 내 트럼프에 대한 여론이 매우 냉각된 상태에서, 야당(민주당, 오성운동)과 대통령까지 일제히 멜로니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멜로니로서는 국익과 존엄을 지키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대외적 통상 리스크보다 국내 정치를 결속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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