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가 조만간 90조 원에 육박하는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사가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현재 보유한 자사주 이상 초과분을 대규모로 매입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오늘(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을 준비 중으로, 머지않아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375조 원, 내년 548조 원으로,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2028년 영업이익이 내년과 같다고 가정할 경우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은 1천471조 원에 달합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3년간 성과급 총액은 약 154조 원에 달하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 중 세금 약 40%를 원천징수한 뒤 약 93조 원을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향후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 1천514조 원을 적용할 경우 자사주 매입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완제품 부문 등 임직원에는 600만 원 규모 자사주도 지급해야 합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에 따른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해야 합니다.
이는 중장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로, 삼성전자는 12만8천 명에 달하는 직원 전원에 사원 및 대리급은 200주, 과장·차장·부장급은 300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했습니다.
PSU는 약정 기준일인 지난해 10월 15일 대비 평가 기준일인 2028년 10월 13일에 주가가 상승하면 지급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로, 약정 시점 주가는 8만~9만 원대였으나 현재는 31만 원으로 3.5배가량 오른 상태입니다.
현재 주가가 2028년 평가 기준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지급 배수가 200%에 달해 직원 모두가 400주 또는 600주씩 자사주를 받게 됩니다.
이 경우 회사가 지급해야 할 자사주 수량은 약 7천58만 주로, 매입에 필요한 금액은 22조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8천209만 주로, 전날 종가로는 25조 원 규모입니다.
따라서 특별경영성과급(93조 원)과 PSU(22조 원) 지급을 위해 현재 보유한 25조 원 규모의 자사주에 추가로 3년간 90조 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주식 수로는 약 2억 9천만 주에 달하는 규모로, 전체 삼성전자 보통주의 5%에 육박합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이 30조 7천억 원인데 비해 3배가량의 자사주를 향후 3년 만에 매입하는 셈입니다.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사주는 3분의 1은 즉시 매도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향후 1년, 2년간 매도 제한 규정이 있습니다.
이처럼 이들 자사주의 유통이 한시적으로 제한되는 만큼 매입 수요와 '락업' 효과가 겹치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보유 자사주 물량이 향후 지급해야 할 자사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대규모 주식 보상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