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메이저의 진화'…셰브런, 데이터센터 전용 발전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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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브런 로고

글로벌 오일 메이저인 미국 셰브런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축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20년 장기계약을 맺었습니다.

셰브런이 이 데이터센터만을 위한 전용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거대 화석연료 기업이 AI 인프라 구축 호황에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력 사용이 엄청난 데이터센터로 인해 일반 가구의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지역 전력망과 분리된 '온사이트' 발전을 택했습니다.

셰브런은 현지시간 22일 이 같은 계약을 통해 MS가 짓는 데이터센터 단지에 천연가스 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미국에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규모 측면에서 최상위급입니다.

텍사스주 서부에 구축될 이 데이터센터는 완공 뒤 전력 소비량이 2.7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200만 가구가 쓰는 전기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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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은 텍사스주 서부에 있는 미국 최대 산유지인 '퍼미안 분지'에서 천연가스를 조달해 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합니다.

셰브런은 이 데이터센터 공급을 위한 전용 천연가스발전소를 짓는 계획을 연내 확정할 방침입니다.

전력 공급은 2028년 시작될 전망입니다.

셰브런이 짓는 이 천연가스발전소는 현지 주민이 쓰는 전력망과 완전히 분리된 구조로 운영돼, 지역민의 전기요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된 게 특징입니다.

미국 주민들 사이에선 전력 소비량이 엄청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주민들이 보조금을 대는 상황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오일 메이저들은 AI 업계가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며 AI 데이터센터를 대거 증설하자, 천연가스 발전으로 인프라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초 MS 등 AI 인프라 운용사들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주로 신재생 발전방안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화력발전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경우가 늘면서 사업 환경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동시에 이 사업은 퍼미안 분지에서 과잉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처분하는 수단으로써도 그 의의가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 국면이 계속되며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이 대폭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천연가스가 너무 많아 파이프라인이 용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 지역의 석유·가스 생산 업체들은 현장의 천연가스 물량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가스를 처분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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