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고위급 회담에 이어 실무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스위스로 가보겠습니다.
권영인 특파원, 종전 양해각서에 따른 첫 회담이었는데, 순탄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요?
<기자>
네, 여기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뷔르겐스톡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예정보다 이틀 늦어진 건데요, 어렵게 성사된 회담도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이란이 헤즈볼라를 막지 못하면 이란을 다시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위협을 하자, 회담 시작 80분 만에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떠나버린 겁니다.
이대로 결렬되나 했는데요,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란 대표단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악수도 없이 시작했던 회담은 미국과 이란의 공동성명도 없이 중재국들의 성명으로만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란 갈리바프 의장 등은 이란으로 돌아갔고요, 밴스 부통령 등 미국 대표단 움직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에선 성공적인 협상이었다 이런 자평이 바로 나왔던데, 미국 대표단의 입장은 아직 없는 겁니까?
<기자>
네, 이란과 달리 미국은 이번 1차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아직 공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위급 협상 결과가 미국으로선 흡족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무엇보다 핵 폐기 관련 협상을 1차 회담에서 구체화하지 못했습니다.
중재국 공동성명에 보면, 핵 문제는 앞으로 제재와 분쟁 해결 등 그룹별 협상으로 이뤄진다는 것 외에 언급된 게 없습니다.
이렇게 된 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 때문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듭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고요, 이번엔 이란에까지 책임을 지우려 했지만 오히려 협상 결렬 위기만 맞았습니다.
결국 첫 고위급 회담이 레바논 문제와 호르무즈 통항 보장 등 '급한 불 끄는' 자리가 된 겁니다.
레바논 갈등 완화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참여할지 미지수이고요, 이란이 계속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60일 안에 과연 핵 폐기 합의까지 갈 수 있을지 시작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