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다더니"…인류 최초 '세포 회춘' 임상시험 올랐다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노인

미국에서 손상된 시신경 세포를 젊게 되돌리는 임상시험이 시작됐습니다.

단순히 노화를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회춘'을 목적으로 한 인류 최초의 시도입니다.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뇌에 도파민 신경 전구 세포를 이식하는 제품이 공적 의료보험 적용을 받게 됐습니다.

전구 세포는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 전 단계의 세포를 뜻합니다.

이 두 가지 혁신적인 치료의 핵심은 유도만능줄기세포, 이른바 'iPS 세포'에 있습니다.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이 핵심 원리입니다.

이 기술은 지난 2012년 노벨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의 연구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광고 영역

성숙한 체세포에 인자를 주입해 미성숙한 줄기세포로 다시 되돌리는, 즉 '역분화'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는 다양한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할 수 있고 사실상 무한하게 증식합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환자 본인의 체세포를 쓸 수 있어 거부 반응이 작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원래 체세포에 주입하는 인자는 4개로 '야마나카 인자'로 불리는데, 이 중 하나가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입 인자를 줄이는 연구가 진행돼 왔습니다.

미국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야마나카 인자 중 단 3개의 유전자만 시신경 망막 신경절 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이를 두고 '노화한 세포를 부분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포를 아예 백지상태로 초기화하지 않고, 기존 정체성과 기능은 유지하면서 나이만 젊게 되돌린다는 뜻입니다.

특히 눈은 부작용이 생겨도 생명을 위협할 확률이 다른 장기보다 낮아 이번 회춘 임상의 첫 무대가 됐습니다.

이 회사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이 방식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노화는 되돌릴 수 없는 손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후생적 정보의 손실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으며, 질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도 이번 임상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기존 임상시험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이번 임상은 세포를 죽이지 않고 젊게 바꾸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iPS 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제약사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재생의료 제품 '암셰프리'의 의료보험 적용을 승인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신 마취를 한 환자의 머리에 구멍을 내고 뇌 안에 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이식된 세포가 뇌 안에서 도파민을 뿜어내 운동 기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치료에는 거부 반응이 크지 않은 사람의 체세포로 만든 iPS 세포가 활용됩니다.

품질이 균일한 세포를 냉동 보관하다가 투여 시점에 맞춰 해동합니다.

이후 약품을 추가해 신경 세포로 변화시키고 선별과 성숙, 세정 등 꼼꼼한 가공 작업을 거칩니다.

광고 영역

사토 요지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 부소장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습니다.

"앞으로는 장기적으로 환자의 예후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증도에 따라 암셰프리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이해하면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