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른바 '비니시우스 법'으로 불리는 '입 가리고 언쟁 행위'로 퇴장을 당한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파라과이의 주축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막판 퇴장당했습니다.
파라과이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종료 직전, 파라과이 공격수 이시드로 피타가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튀르키예 선수와 충돌했고, 이어서 주심에게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혔다고 어필했습니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면서 분위기는 과열됐고, 이 과정에서 알미론이 튀르키예 선수와 대치하던 중 입을 가린 채 무언가 말을 한 것입니다.
이에 튀르키예 측에선 주심에게 항의를 했는데, 주심은 온 필드 리뷰로 상황을 파악한 뒤 알미론에게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FIF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입을 가린 채 발언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재하기로 했는데, 발언 내용 확인이 어려운 상황을 악용해 인종차별적 표현이나 모욕적 발언을 숨기는 일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벤피카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벤피카 선수가 레알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입을 가린 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데서 생긴 규정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른바 '비니시우스 법'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로운 규정으로 퇴장 선수가 나온 건 알미론이 처음입니다.
파라과이는 알미론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전반전에 나온 마티아스 갈라르사의 골을 지켜 1대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취재 : 김태원,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