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기
중국의 악성(회수 불능) 가계 부채가 500조 원에 이르며, 중국의 경기 회복 노력을 위협하는 숨겨진 위기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투자분석업체 가베칼 드라고노믹스를 인용해 신용카드 대출과 주택담보 대출 등을 포함한 부실 가계 부채가 지난해 21% 늘어나 사상 최고 수준인 2조 2천200억 위안(약 499조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개인 부채의 채무 불이행 총규모에 대한 공개를 중단한 가운데, 가베칼은 26개 금융기관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중국 저장대 금융연구원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매년 처리해야 하는 부실 개인부채가 2조∼3조 위안(약 452조∼678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성인 인구 11억 명의 10.6%인 1억 명가량이 제때 빚을 못 갚는 상황일 수 있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가베칼의 장샤오시 애널리스트는 "악성 개인부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없이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부채 문제 때문에 정부의 내수 진작 노력이 지장을 받고 있으며 금융기관들도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가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해 3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앤트그룹 등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이 단기 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 플랫폼이 은행과 대출자 사이에서 중개인처럼 행동하면서 많게는 연 24% 이상 이자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악성 채무가 증가하는데도 이들 플랫폼이 계속 '즉시 대출' '저금리' 등의 구호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가계 부채가 10년간 거의 3배로 늘어나 83조 위안(약 1경 8천조 원)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또 서류상으로는 전체 가계부채에서 악성 부채의 비중이 3% 미만으로 미국의 4.8% 정도보다 낮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소비자들의 대규모 채무 불이행을 다룬 경험이 없고 개인회생 제도 등도 미비하다고 우려했습니다.
UBS그룹의 매이 옌은 중국 대형 은행의 소매 매출 가운데 5∼6%가량은 부실 대출일 수 있고, 소형 은행들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당국이 최근 들어 가계 내수 촉진을 위해 대출 문턱과 금융 비용을 낮추려 하지만 실제는 기대와 다르다면서, 이는 당국이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