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관련 기업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모레(19일) JTBC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50대 A 씨와 자녀들은 JTBC 회사채 1억 5천만 원어치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JTBC가 지난 12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채권 가격은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A 씨/JTBC 회사채 투자자 : 쿠팡 알바를 해서 밤을 새고 일하고 한 10만 원 받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제 얘(아들)가 돈 모은 거를… 3일 내내 정말 이렇게 목구멍이 딱 막혀서 아무것도 안 넘어가고….]
JTBC가 발행한 상장 채권은 모두 4종으로 지난 12일 9천 원~1만 원 안팎이던 가격은 오늘 3천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룹의 모체인 중앙일보의 상장 회사채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상장 회사채 4개 종목, 1천370억 원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채무자가 돈을 갚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 만기 전이라도 채권자들이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 건데,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만기 전 상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앙그룹의 회사채 잔액은 8천2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일부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민규/변호사 : 전액 변제를 받지 못할 위험이 아주 크고요. 회생 절차 진행 중에는 채권 변제가 금지되기 때문에 나중에 회생 계획안이 인가 되면 변제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회생 절차 신청을 불과 4개월 앞두고도 고금리 회사채를 판 건 중앙그룹과 증권사가 위험을 알고도 묵인한 것이라며, 모레 JTBC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들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판단했고, 채권 매매 창에서도 신용등급과 위험성을 조회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은 해당 증권사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소지가 없는지 점검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