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간의 신체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두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근육과 내장까지 드러내는 파격적인 묘사는 비슷하지만, 그 방식과 추구하는 세계는 다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장면이 되기 전 / 7월 25일까지 / PKM갤러리]
고깃덩어리 같은 붉은 이미지가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근육이나 내장의 일부분 등 파편화된 인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가 뒤섞였습니다.
과거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던 작가가 그때 겪었던 환각을 회화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이근민/작가 : 환각을 통해, 일종의 그것이 어떠한 장면이다라고 말하기 전의 모습을 그리려고, 그리고 그거를 보여주려고 한다는….]
사회는 환각을 병의 증상으로 규정하지만, 캔버스로 옮기면 예술 작품이 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박경미/PKM갤러리 대표 : 굉장히 대담하고 강렬하면서 느껴지는 그 현대성과 그 회화 자체의 깊이가 갖는 진짜 클래식한 뎁스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아픔을 숨기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저항해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쏟아내며 위로받고, 관람객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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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Body: 욕망의해부 / 7월 8일까지 / 유스퀘이크]
검은색의 인체가 허공에 매달려 있습니다.
뒤틀린 몸통 위에 근육과 혈관, 내장까지 그대로 드러난 상태로, 하드보드지에 연필로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같은 정체성을 제거한 인간 내면의 본능을 탐구합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욕망' 덩어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김영지/유스퀘이크 큐레이터 : 먹고, 또 소화시키고, 배설하고, 번식하고, 이런 굉장히 원초적인 욕망이야말로 인간 모두가 동등하게 가지고 있는 어떤 공통항이다.]
유화 물감으로 묘사한 인체에서도 사회적 차이라는 껍데기를 벗겨낸 '날 것'에 집중합니다.
생경하지만 직관적인 이미지로 인간의 근원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