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서울 기온은 33.2도까지 오르면서 올해 최고 기온을 하루 만에 갈아 치웠습니다.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걸로 예보됐는데요. 이대로 가면 21세기 후반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비닐하우스.
어른 주먹보다 큰 붉은색 열매가 자라고 있습니다.
열대 또는 아열대 작물인 애플망고입니다.
한 달 뒤 수확할 예정인데 수입산만큼 당도도 높습니다.
[권미나/용인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 기존에 있는 품종(다른 작물)들은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온에서 생산해 내기가 어렵다는 뜻이겠죠.]
보시는 것처럼 애플망고나 바나나 같은 아열대 작물들이 경기도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데, 기상청은 2081년부터 2100년, 즉 21세기 말이 되면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온대 기후에 속합니다.
필리핀은 열대, 그리고 홍콩과 타이완은 아열대 기후입니다.
아열대는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는 달이 1년 중 8달 이상인 기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와 목포, 여수, 거제, 부산, 울산 등 남해안 도시들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분류됩니다.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0년에 0.3도씩 올랐는데, 최근 조사에선 광주와 울진, 그리고 강릉까지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강릉을 볼까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1월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를 밑돌았는데 2016년부터 10도를 넘어서면서, 4월부터 11월까지 '8달 기준'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아직 4월부터 10월까지 7달만 10도를 넘어갑니다.
하지만 지금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이번 세기 후반엔 강원영서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가 될 거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아열대가 되면 폭염이나 폭우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은 물론이고, 제주도에서 지난해 최초로 열대집모기의 활동이 확인된 것처럼 새로운 질병도 확산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장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