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차량 시트 화재 피해자 : 출근하다가 집에서 나온 지 한 1km 정도밖에 안 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시트에서) 연기가 올라와서 트렁크에 있는 생수통 한 통 정도 부었는데 불이 꺼질 기미가 안 보이고 오히려 이제 합선같이 '찌지직'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불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더라고요. 내가 여기 고속도로였으면 정말 위험했겠구나. (차량이) 전소됐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죠.]
지난 3월, 수원의 한 도로를 달리던 기아 하이브리드 세단이 갑자기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2023년에 출시된 이 차량은 개조나 튜닝 이력이 전혀 없는 무사고 차량이었습니다.
소방 당국의 감식 결과, 시트 아래 전선의 마찰과 압착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하네스라는 것은 운전자가 평소에 조작을 하거나 만지거나 할 수 있는 부위가 전혀 아니거든요. 정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되는 부품이라든지,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품이 전혀 아니거든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화재의 원인에 운전자의 과실이 포함됐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운전자는 제조사 측에 원인 규명과 수리를 요청했지만, 서비스센터의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서비스센터 직원 : 명확한 증거가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객의 귀책은 개연성이 없어 보이니 적극적인 고객 응대해 주십시오. 이렇게 왔네요.]
[제보자/차량 시트 화재 피해자 : 그러면 정확하게 어떻게 된다는…]
[서비스센터 직원 : 원인불명인 거죠. 그런데 보증 기간이 지났다는 거죠. 보험 수리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차는 빼놓고 하셔도 되잖아요. 여기가 주차장도 아니고.]
차량 보증 기간이 3년인데, 사고 발생 시점이 3년 6개월 차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운전자보험으로 처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SBS 뉴스헌터스 취재진이 제조사에 입장을 묻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김종원 앵커/뉴스헌터스 : 저희가 처음에 물어봤을 때는 화재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워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원인 규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자차로 먼저 보험 처리 하라고 안내를 했다. 이런 답이 왔습니다. 그런데 주말이었던 어제(14일) 제조사 측의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화재 원인의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해주겠다. 책임 있는 자세로 고객과 소통을 하겠다고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취재가 들어간 뒤에야 제조사가 입장을 바꿔 무상 수리를 약속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추후 법적 분쟁에 대비해 사고 발생 직후 차량 상태와 관련 자료를 꼼꼼히 기록하고 보존해 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획 : 이세영, 영상편집 : 김나온, 화면출처 : 뉴스헌터스,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