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늘(12일), 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 송파구 선관위가 추가 투입해야 할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기입하다 시간이 지체됐고, 나중엔 번호조차 적지 못한 투표용지를 일단 현장 투표소로 배송부터 했다는 겁니다. 현장은 그렇게 전달받은 용지에 일련번호를 적어 넣느라 혼선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태를 뼈아픈 실수라고 설명했지만, 진상규명위원회는 총체적 부실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집중됐던 서울시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상황에 대한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의 중간 조사 결과는 이렇습니다.
당일 오전 11시 50분.
투표용지 부족을 우려한 송파구 선관위 직원은 예비용인 '무번호 투표용지'를 투입해야겠다며 서울시 선관위에 일련번호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오후 1시 40분부터 송파구 선관위 직원들이 '무번호 용지'에 일련번호 기입을 착수했습니다.
2시 20분.
그렇게 일련번호가 기입된 용지들이 현장 투표소로 순차적으로 보내지기 시작했지만, 오후 4시가 넘어서자 현장에선 용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노원섭/서울 송파구 유권자 : 제가 왜 100장밖에 안 왔냐고 선관위 직원분한테 물어봤더니 답도 제대로 안 하셨고….]
오후 4시 46분.
잠실7동 2투표소 등에서 투표가 중단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즈음 송파구 선관위에서도 '무번호 용지'에 일련번호를 기입하는 작업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조현욱/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 동시다발적인 투표용지 요청으로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 부여가 불가능한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결국, 오후 5시 5분.
송파구 선관위는 일련번호도 없는 용지를 현장 투표소로 내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 투표관리관들까지 나서 급박하게 번호를 수기로 기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서울 송파구 유권자 : 이건 배급도 아니고, 무슨.]
오후 5시 9분.
무번호 용지마저 거의 소진됐습니다.
그때부턴 다른 투표소에서 남아있는 잔여 용지를 빌려오기 시작했는데,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서울 송파구 유권자 : 아니, 6시 마감인데 어떻게 할 건데요.]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경우, 투표 마감시간을 밤 10시로 늦춰야 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유권자 : 대기표 있는데, 지금 (투표) 못 해요?]
진상규명위는 "송파구 선관위 직원들이 모두 동원돼 무번호 용지에 일련번호를 기입하고 직접 배송하느라, 위기 대응도, 체계적 보고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욱/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 사무보조원, 심지어 사회복무요원까지 동원이 돼서 배송을 하거나….]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어제, "투표용지 분배 실패는 뼈아픈 실수"라고 규정했지만, 진상규명위는 오늘 "상급위원회의 현장 지휘권이 전혀 발동되지 않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임찬혁·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