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하방 위험' 뺐지만 "중동 불확실성 지속…고용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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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우리 경제가 중동전쟁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습니다.

다만 중동 전쟁의 여파로 물가, 고용 등 민생 부문에서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평가에서는 3월호에서부터 석 달 연속 수위를 높이며 등장했던 '경기 하방 위험'이란 표현이 빠졌습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민생 부문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고용 둔화' 가능성까지 더해졌습니다.

'고용 둔화'라는 표현은 비상계엄 여파가 있던 작년 1월호 이후 처음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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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지표에서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는 모습입니다.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전월(2.6%)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중동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류 물가는 24.2% 급등했습니다.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5% 상승해 전월(2.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후행적 성격이 짙은 고용 지표 역시 둔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5월 취업자는 2천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습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4월 전산업 생산(-0.6%)과 설비투자(-3.6%), 소매판매(-3.6%)도 나란히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6.9포인트(p) 상승한 106.1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달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17.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습니다.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5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급증했는데, 컴퓨터(290.7%)와 반도체(169.4%) 등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이론적으로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가 상승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물가 상승에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에 약간의 투기성 움직임도 가세해서 환율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경부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고, 공급망 차질과 물가상승 압력 확대,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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