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의 절반도 안 되게 인쇄한 투표소가 전국에 1천300곳 넘게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투표가 중단된 26곳 가운데선 15곳이 여기에 해당됐습니다.
이어서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선거인 수의 50%에 못 미치게 투표용지를 인쇄해 놓은 투표소는 전체 1만 4천288곳 가운데 9.6%인 1천371곳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투표용지 인쇄 비율은 제각각입니다.
인천 옹진군 선관위는 100%로 준비했지만, 부산 동구 수정5동 제2투표소는 선거인 2천197명에 용지 1천 장만 인쇄해 인쇄 비율이 45.5%에 그쳤습니다.
그럼 실제로 투표 중단까지 발생했던 투표소 26곳은 어땠을까.
26곳 중 15곳에서 용지 인쇄 비율이 50% 미만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중앙선관위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처음 보고된 서울 송파 가락2동 제3투표소의 경우, 선거인은 4천178명이었지만, 용지 인쇄는 2천 장으로 인쇄 비율이 47.8%에 불과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50% 이상 인쇄'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투표소는 100장 단위로 인쇄한단 이유로 자투리 수량을 빼다가 '50% 미만'이 됐다고 선관위는 해명했습니다.
[이상능/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1국장 : 소수점까지 갔을 때 49점 몇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고요. 절사(끝수를 버림)에 의한 경우 외에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선관위가 기준 하향이란 안일한 방침을 세운 데다 그마저 어긴 투표소가 결과적으로 속출했단 점입니다.
외부 인사 6인으로 꾸려진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늘(10일) 첫 회의를 진행했는데, 투표용지 부족에 대한 선관위의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특히 투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개표 개시를 결정한 경위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