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끌어 올리자 폐사체 줄줄이…소양호 떼죽음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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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강원도 소양호에서 붕어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독성물질 때문이다, 조류 번식이 문제다, 그동안 여러 가설이 오갔습니다. 오늘(9일) 정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장선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그물을 끌어 올리자 배를 드러낸 붕어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지난 4월, 소양호 상류에서 시작된 붕어 떼죽음.

어민들이 수거한 폐사체만 2만에서 3만 마리에 달합니다.

폐사 현장인 소양호 38대교 상류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이 두 달 전, 폐사체가 가장 많이 떠오른 지점입니다.

어민 49가구는 지금까지 조업을 멈춘 채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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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걸/기후부 원주지방환경청 과장 : 폐사가 가장 집중된 구간 등 5군데를 어민과 같이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정부가 오늘 발표한 폐사의 주원인은 수중 산소 부족입니다.

호수 바닥권의 용존 산소량은 붕어가 생존하기 힘든 수준인 리터당 2.0mg 이하로 조사됐습니다.

상류 쪽 고랭지 밭에서 흘러 내려온 유기물을 분해하느라 수중 산소가 부족해진 데다, 고온 현상과 부족한 강수량까지 겹치면서 따뜻한 호수 상층의 물과 차가운 하층의 물이 섞이지 못해 산소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산란기 붕어의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된 것도 폐사를 부추겼습니다.

[김경현/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 : 소양호 저층부의 산소가 부족해지는 빈산소 현상과 질병 등 여러 환경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겹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앞서 어민들은 대학 연구센터의 수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기관의 수질 검사 항목에 빠져 있던 황화수소 중독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는데, 정부는 황화수소는 미량만 검출됐다며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문제는, 퇴비 같은 유기물의 유입이 줄지 않는 한 집단 폐사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소양호 상류 지역의 기울기가 가파른 밭을 계단식으로 조성하도록 유도해 유기물 유입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농가 설득과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해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김영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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