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다룬 지난달 15일자 인민일보 1면(왼쪽)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을 전한 9일자 인민일보 1면.
중국 관영 매체들이 7년 만에 북한을 찾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중 우호 관계를 부각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자 신문 1면 전체를 시 주석의 방북 관련 기사와 사진으로 채우며 사실상 시 주석의 방북 특집판을 방불케 했습니다.
신문은 시 주석이 평양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는 모습과 두 정상이 금수산 영빈관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비롯해 김일성광장 환영 행사, 북중 정상회담, 평양체육관 문예공연 관람 등 전날 공식 일정을 담은 5장의 사진을 1면에 큼직하게 배치했습니다.
또 시 주석이 전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을 싣는 등 북중 정상의 만남과 양국 우호 관계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민일보의 이번 편집은 최근 주요 정상 외교 보도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인민일보는 지난달 15일 자 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사진 3장으로 처리했지만 같은 달 21일 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보도에는 사진 5장을 배치했습니다.
이번 시 주석의 방북 역시 1면에 사진 5장을 실으며 최고 수준의 비중을 부여했습니다.
인민일보는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 발언도 비중 있게 소개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조(중국과 북한) 전통 우의는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험 속에서도 대를 이어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굳건해졌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방문으로 북한을 찾은 것은 조중 양당·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높은 중시와 북한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매우 귀중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도 홈페이지와 모바일 플랫폼 첫 화면에 시 주석의 방북 관련 기사·사진·영상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조 전통 우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조 전통 우의를 잘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조 양측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장을 써 나간다면 중조 전통 우의는 더욱 찬란한 시대적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더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북중 전략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시 주석의 평양 도착 장면과 환영 행사, 정상회담, 만찬 및 공연 관람 소식 등을 상세히 전하며 방북 일정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중국 매체들의 집중 보도는 북중 관계의 복원·긴밀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양국 협력 강화 의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인민일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