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이란이 도출한 어떤 합의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과 충돌하며 종전 협상 판을 흔들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재확인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결정을 내린다. 내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며 "그(네타냐후)는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휴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자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직후 나왔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공습을 감행한 것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3천년 혹은 47년간 계속돼온 일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번 공격은 협상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타격에도 종전 협상을 타결하려는 자신의 의지는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에 확전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란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거나 "지금 당장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전화해서 보복하지 말라고 말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그 자체의 내용에 성사 여부가 달려있다"며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협상이 무산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공대 작전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경우 두 가지 중 하나"라며 "첫째, 우리가 군사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던 지역에 직접 들어가 일 을 처리할 수도 있고, 또는 이란에 대한 봉쇄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가 "어떤 공격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이날로 개전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까지 종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며 거듭 협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듯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쳤다"는 등의 격한 표현을 쓰며 분노를 퍼부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