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어제(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에서 대한민국 간판 기업 총수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과 '치킨 회동'으로 불린 이 자리에서 총수들은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인공지능(AI) 사업 논의 대신 선후배처럼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오후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열린 1차 회동은 가장 연장자인 1960년생 최 회장이 주도했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1963년생인 황 최고경영자와 1967년생 이 의장, 1978년생 구 회장이 함께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황 최고경영자와 6번이나 만난 최 회장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갔습니다.
황 최고경영자 역시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인 '토니'를 부르며 끈끈한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최 회장은 황 최고경영자의 주량을 묻는 질문에 "나보다 잘 마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이 구 회장에게 황 최고경영자를 소개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두 사람이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식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회장은 대화 도중 이 의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최 회장과 18살 차이가 나는 구 회장은 모임의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해 테이블을 세팅한 구 회장은 식사 내내 고기를 굽고 잘랐습니다.
식사 중 냅킨을 챙겨오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구 회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삼겹살을 자주 먹는데 오랜만에 직접 구워봤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황 최고경영자와도 1차 자리를 통해 훌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 회장이 취재진에게 도넛을 나눠주며 인터뷰하는 사이, 황 최고경영자는 다가와 "이 친구 참 좋은 친구(He's such a nice guy)"고 치켜세우며 어깨동무를 했습니다.
평소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며 외부 노출을 꺼리던 이 의장도 이날만큼은 환한 미소로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모임 초반 다소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이 의장은 황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상추쌈 싸는 법을 시범 보였습니다.
1차 고깃집 식사비는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을 이용해 전액 결제했습니다.
조용히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며 경영자로서의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어진 2차 치킨집 회동에서도 이들은 시민들의 쏟아지는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구 회장은 시민에게 "자신을 아느냐"고 농담을 건넸고, 시민이 "안다"고 답하자 "오늘 처음 안 것 같다"고 농담을 이어가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총수들이 모두 떠난 뒤에는 황 최고경영자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이사에게도 시민들의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 간판 기업인들의 격의 없는 만남은 밤늦게까지 뜨거운 화제를 남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