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 당일 투표소 현장 업무를 맡았던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이 선관위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삼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일부 지자체 노조는 앞으로 선거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 투표소에서 선거 관리 업무를 하던 공무원이 119 구급대에 실려 나옵니다.
투표용지 부족을 항의하는 봉쇄 시위에 20시간 넘게 투표소에 갇혀있다 탈진한 겁니다.
[시위대 : 나라 말아먹고 뭐 하는 거야! 빨갱이 XX야!]
그런데 이 공무원은 선관위 소속이 아니라 선관위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은 송파구청 공무원이었습니다.
[김병철/전국공무원노조 송파구지부장 : (송파구에) 투표소가 140개 정도 꾸려져 있고, (송파)선관위 인력은 15명 정도밖에 없어서 실제로 투표소에 선관위 인력은 없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은 선관위에서 예산 배분과 사전 계획 등만 담당하고 선거 당일 용지 배분 등 투표소 현장 업무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맡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 공무원들이 유권자 항의도 받고 그 과정에서 피해도 발생하는데 선관위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파구 공무원 : 투표인이 저희 직원을 폭행했는데, 선관위에서 책임을 져주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고발이라든가 이런 걸 책임을 져줄 줄 알았는데. 맞고 그냥 끝난 거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진 뒤 지자체 공무원들은 "이런 모자란 집단과 일 못한다, 선거 사무는 선관위에서 해라,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며 선관위를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이종덕/전국공무원노조 서초구지부장 : 투표소 상황에서 발생하는 걸 투표관리관(지자체 공무원)한테만 책임을 지우고, (선관위에선) 아무도 안 나오고 그냥 전화하고 카톡만 하고.]
서울 일부 지자체 공무원 노조가 선관위로부터 선거 사무를 위임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 학생회들이 규탄 성명을 내면서 선관위를 향한 비판 여론이 대학가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