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 속 오정세의 활약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와일드 씽'은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2만 2535명. 비록 400만 돌파작 '군체'를 넘지 못했지만 실관객의 반응이 뜨거워 이번 주말 역전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
개봉 전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2000년대 초반 활약한 그룹 '트라이앵글'을 완벽히 재현에 화제를 모았지만 영화가 개봉하자 더 주목받는 건 발라드 가수 최성곤을 연기한 오정세다.
오정세가 연기한 최성곤은 '니가 좋아'로 소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감성 발라더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트라이앵글'에 밀려 39주 동안 2위를 기록한 비운의 가수다. 오정세는 곱게 빗은 단발머리에 아이보리색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를 입은 고운(?) 자태로 "니가 좋아 니가 좋아 니가 예뻐서 좋아 (예뻐서). 니가 좋아 니가 착해서 좋아 (착해서)"라는 단순한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치명적인 표정을 연기하는 오정세의 치명적인 연기는 영화 내내 웃음을 자아내며 '와일드 씽'의 코미디 타율을 책임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최성곤의 이미지와 영상이 퍼지면서 바이럴 효과는 확산하고 있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일인 지난 3일 '니가 좋아'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니가 좋아'는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강타했던 드라마 타이즈의 새드엔딩 뮤직비디오를 정교하게 오마주했다. 처연한 감정에 심취한 립싱크부터 첫사랑과의 아련한 러브 스토리까지 그 시절 감성을 능청스럽게 소환하며 웃음과 향수를 동시에 자극한다. 여기에 추억의 4:3 화면 비율과 레트로 필터, 과장된 '뽀샤시 조명'과 강렬한 아이라이팅 효과까지 더해 당시 아날로그 무드를 구현했다.
압권은 오정세의 연기다. 크로마하프를 품에 안고 우수에 젖은 눈빛을 보내던 '최성곤'은, '니가 좋아' 노랫말이 반복될 때마다 시그니처 '러브 유' 포즈를 취하며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준다. 진지해서 더 웃긴 오정세의 열연이다.
이 뮤비는 이틀 만에 조회수 109만 회를 돌파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만 5,738개다. "집에서 낮잠 자던 오정세 급하게 깨워서 급조한 것 같은 뮤비", "사람들이 많이 들어서 꼭 2026에도 2위 했으면 좋겠다", "또 들으러 온 내가 싫다…근데 이미 중독됐다", "이 노래 왠지 결혼식장에서 많이 불릴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단 네티즌들의 위트와 재치가 넘친다.
'와일드 씽'은 지난해 여름 촬영을 마쳤다. 약 1년 만에 영화 개봉을 준비하면서 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세는 또 한 번 가발을 쓰고 카메라 앞에서 '니가 좋아~'를 외쳤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