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택시에서 내린 한 남성이 건물 주변을 서성입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주변을 살피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해외 밀수 조직의 지시를 받고 서울 금천구 한 건물에서 마약이 든 우편물을 찾던 수거책 A 씨입니다.
마약합동수사본부는 밀수된 마약류를 수거하려 한 혐의로 A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해외 공급업자와 공모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20대 밀수책 B씨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신종 마약 2C-B 5천여 정.
시가 5억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들은 신종 마약뿐만 아니라, 케타민과 필로폰도 국제우편물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가 시작된 곳은 지난 4월 경기 안양우편집중국으로, 공항과 항만 검색을 통과한 국제우편물을 재검사하는 과정에서 커피와 사탕 봉투에 숨겨진 신종 마약 2C-B가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말 시범 도입된 뒤 올해 4월 전국 주요 우편집중국으로 확대된 '마약 검사 2차 저지선 제도'가 거둔 첫 성과였습니다.
검찰은 적발된 우편물을 정상 배송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통제배달' 수사를 진행했고, IP 추적 등을 통해 밀수책과 수거책을 차례로 특정했습니다.
[신준호/마약합동수사본부 부본부장 : 범행 개요나 규모, 가담자를 조기에 특정해 낼 수 있어서 사건 윤곽을 초기에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검찰은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밀수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해외 밀수 조직 추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취재 : 김수윤, 영상편집 : 박춘배,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