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의 북한 방문 계획을 발표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소식을 타전하며 이번 방북의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를 견제하고 대북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시진핑이 김정은의 환심을 사러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방북은 최근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대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짚었습니다.
존 델루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분명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그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습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동북아 선임 분석가 역시 "중국은 이번 방북을 통해 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고자 한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산 석유·식량·무기 등을 제공받았고, 2024년에는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중 의존도를 대폭 낮췄습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북한과의 교류가 뜸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으로서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재건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다시금 중국의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북한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모든 국가에 관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대국 중 하나라는 점을 각인시키려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외 순방이 드문 편인 시 주석이 올해 첫 순방지로 북한을 택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약 8개월 만에 북한 방문을 결정한 데 주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한국과 북한을 번갈아 방문하며 일종의 외교적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시 주석의 방문에 앞서 새로운 핵물질 생산 공장을 공개하며 핵 무력 강화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