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준비했는데 유권자 몰려"…음모론에 빌미만 줬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얼빠진 중앙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유권자의 절반 수준의 용지를 준비했는데, 사람이 몰리면서 부족해졌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또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어젯(3일)밤,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허철훈/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사태 원인 설명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습니다.

문제가 생긴 서울 송파구의 경우, 전체 유권자의 절반 수준으로 본투표용 투표지를 준비했다며 일부 투표소에 유권자가 몰리면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다고 선관위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 홈페이지엔 선거일 투표용지를 통상 선거인 수의 70% 수준으로 인쇄한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통상 지방선거는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고 사전투표율도 고려해 본투표용 투표지를 유권자 수의 50%까지 감축해 인쇄할 수 있도록 한 내부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 영역

결국,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이 동시에 높아질, 상식적 가능성 등을 대비하지 않고, 안일한 준비를 했다고 실토한 셈입니다.

투표소별 편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물량 산정도 화근이 된 걸로 분석됩니다.

[박종희/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 1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때부터의 대응이 저는 더 문제였다고 생각을 해요. 그때부터 선관위 안에 위기 관리 체제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선관위는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다만, 이번 사태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의 선거 관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SBS 8뉴스 (지난해 5월 30일) : 서울에서 투표용지가 투표소 바깥으로 반출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에선 '투표용지 반출' 논란이 불거져 선관위가 공식 사과했고, 2022년 대선 땐 코로나 확진자의 투표용지를 소쿠리와 쇼핑백 등에 옮긴 '소쿠리 투표' 논란이 터졌습니다.

황당한 관리 실패가 반복되면서 선거관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음모론적 부정선거 주장에 빌미를 제공한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이상학·김한결,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