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한강벨트가 뒤집은 서울시장 선거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 데는 강남 3구와 한강벨트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였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에서 큰 표차를 벌리고 한강변 주요 자치구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선거 출마에 따른 시장 직무정지는 38일 만인 오늘(4일) 0시를 기해 해제돼 오 시장은 바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늘 오전 11시 현재 개표율 98.86% 기준 49.08%를 얻어 정 후보(48.20%)를 0.88%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정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 시장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투표 종료 직후까지만 해도 정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는 51.4%로 오 시장(46.0%)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개표 초반에도 큰 격차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광고 영역

그러나 자정을 넘기면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강남권 개표가 본격화하고 한강벨트에서 오 시장이 정 후보를 속속 앞서기 시작하면서 역전극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10곳에서 정 후보를 앞섰습니다.

나머지 15개 자치구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했지만, 오 시장은 강남 3구와 한강벨트에서 크게 앞서며 전체 득표에서 승리했습니다.

승부의 핵심은 강남 3구였습니다.

오 시장은 강남구에서 65.98%를 득표해 31.92%를 얻은 정 후보를 34.0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표 차이는 9만 9천596표였습니다.

오전 11시 기준 오 시장이 전체 득표에서 정 후보에게 4만 5천497표 앞선 점을 고려하면, 강남구 한 곳의 표차만으로도 전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서초구에서도 오 시장은 64.68%를 얻어 정 후보(33.19%)를 31.49%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표 차이는 7만 3천28표였습니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가장 더디게 진행된 송파구에서도 오 시장은 오전 11시 기준 개표율 86.75% 상황에서 53.51%를 기록해 정 후보(44.22%)를 9.29%포인트 앞섰습니다.

표 차이는 2만 9천700표였습니다.

강남 3구에서만 오 시장이 정 후보보다 최소 20만 표 이상을 더 얻은 셈입니다.

서울 전체 선거에서 강남 3구가 당선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강과 경계를 맞대거나 인접한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승리도 오 시장 당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오 시장은 용산구에서 16.87%포인트, 1만 9천164표 차이로 앞선 것을 비롯해 강동구(3.7%포인트·1만 462표), 영등포구(3.82%포인트·8천190표), 동작구(3.93%포인트·8천128표)에서도 정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광진구에서는 0.0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84표 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들 지역은 강남 3구와 함께 한강 조망, 직주근접, 정비사업, 교육·교통 여건 등 부동산 관련 이슈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오 시장이 선거 기간 내내 주택 공급과 정비사업, 교통망 확충 등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한 것이 이들 지역에서 일정 부분 표심을 얻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구와 양천구에서의 우세도 눈에 띕니다.

광고 영역

두 지역은 각종 선거에서 서울 전체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특히 양천구에서는 오 시장이 정 후보를 0.74%포인트 차이로 앞서 서울 전체 격차인 0.88%포인트와 가장 근접한 결과를 냈습니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자치구별 승패 수보다 지역별 표 차가 승부를 가른 선거였습니다.

오 시장은 15개 구에서 밀렸지만,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중구·양천구 등 핵심 지역에서 다득표에 성공하며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 시장은 이번 승리로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 고지에 오르게 됐습니다.

동시에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기반으로 한 보수 결집력을 재확인하며 야권 내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서 입지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공동 취재,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