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나 사발렌카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172만 3천 유로) 여자 단식 8강에서 역전패했습니다.
사발렌카는 현지시간 3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23위·러시아)에게 1-2(6-3 5-7 0-6)로 졌습니다.
첫 프랑스오픈 우승에 도전했던 사발렌카마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는 이변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발렌카의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준우승입니다.
당시 그는 결승에서 코코 고프(4위·미국)에게 졌습니다.
1세트를 따낸 사발렌카는 2세트도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5-4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30-15로 리드해 4강 진출을 목전에 뒀습니다.
하지만 급격히 흔들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에선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경기가 열린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는 지붕이 열린 상태였고, 선수들은 강한 바람 속에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왜 지붕을 열어뒀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앉아서 내 경기를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큰 충격 탓에 사발렌카는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는 "지금 당장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다. 정신적으로 다시 추스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안에 들어가 모든 걸 부숴버리는 방 같은 곳이 있지 않나. 내일 종일 거기서 물건을 부수고 있을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슈나이더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4강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점수를 생각하지 않고 한 포인트씩 집중하려 했다"며 "그는 세계 1위 선수이기 때문에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4강 상대는 마야 흐발린스카(114위·폴란드)입니다.
흐발린스카는 예선을 통과해 프랑스오픈 4강 고지에 올랐습니다.
남자 단식 8강에선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6위·캐나다)을 3-1(4-6 6-4 6-4 6-4)로 꺾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코볼리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습니다.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 등의 조기 탈락으로 우승 후보로 꼽힌 오제알리아심은 코볼리에게 일격을 맞았습니다.
코볼리의 4강 상대는 마테오 아르날디(104위·이탈리아)입니다.
아르날디는 8강에서 마테오 베레티니(105위·이탈리아)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4강에 올랐습니다.
베레티니는 1세트를 5-7로 내주고 2세트 2-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왼쪽 엉덩이 통증을 이기지 못해 기권했습니다.
이로써 그랜드슬램 역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남자 선수끼리 준결승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프랑스오픈 남녀 단식 4강 대진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남녀 단식 4강에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1977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