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으로 5선 '금자탑'…오세훈, 대선가도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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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세에서 지지 호소하는 오세훈

열세였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6·3 지방선거 개표 막바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아온 오 후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또 한 번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10% 넘게 뒤처지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어려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국민의힘을 향한 여론이 싸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당 지도부에 쇄신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3월에는 마감 시한을 넘겨 후보 등록을 미루는 강수를 두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전 비상계엄 및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중도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효과로 이어졌지만, 지자체장이 중앙 정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결국 만족할 만한 답을 받아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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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재명 정권의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고 직접 소셜미디어(SNS)에 언급한 정 후보를 앞세웠습니다.

이처럼 양당의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 오 후보는 당의 후방 지원보다 '개인기'에 집중해 열세인 선거전을 헤쳐 나갔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시내 유세를 지원하는 동안에도 오 후보와는 동행하지 않았고, 선거 직전에도 다른 지역을 돌았습니다.

이는 강경 보수 성향인 장 위원장의 선거 지원이 중도층이 많은 서울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보입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상대인 정 후보를 둘러싼 과거 폭행 사건 관련 의혹을 공격하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 후보인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중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영동대로 지하 공사 중 기둥에 철근을 누락하는 시공 오류가 뒤늦게 알려지고, 이에 오 시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앞둔 선거 일주일 전까지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뒤처졌습니다.

선거 당일 오후 발표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46.0%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정 후보의 51.4%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표 초기에도 득표율이 정 후보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되며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오 후보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꾸준히 표 차이를 따라붙었습니다.

결국 오전 7시 17분 개표율이 93.84%에 이른 시점에 끝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오 후보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여러 기록을 보유한 정치인입니다.

2006년 치러진 제4회 지선에서 역대 민선 최연소인 45세의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했고, 역대 최초로 4선 서울시장을 지낸 데 이어 이번에 5선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에 더해 오 후보는 2000년 국회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해 오랜 정치와 행정 경험으로 일찍부터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비상계엄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며 당내의 이른바 '친윤' 세력과 거리를 두는 등 보수 진영에서 합리적인 중도로 분류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아직 다음 대선까지 4년 가까이 시간이 남은 만큼 당장 대권 행보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며 지지층을 다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권을 견제하겠다고 선거 과정에서 공언해온 만큼 오 후보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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