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다음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유럽 정상들과 대책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른바 E5(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폴란드) 정상과 나토 사무총장이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 모여 유럽 방어를 더 책임지겠다는 노력을 보여줄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유럽이 안보에 무임승차한다며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해왔습니다.
집권 2기 첫해인 지난해에는 대부분 나토 회원국에게서 2035년까지 직·간접 안보비용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올린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시작한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회원국들을 맹비난하며 나토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장본인으로, 앞서 지난 4월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방문해 학생들 앞에서 미국이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나흘 뒤 독일 주둔 미군을 5천 명 감축하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자동차·트럭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관세 인상은 미국 건국기념일인 7월 4일까지 EU가 무역 합의를 이행한다는 조건으로 일단 보류한 상태입니다.
올해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 달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립니다.
미국 행정부 인사들은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언급하며 유럽 동맹국들을 계속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토 회원국 체코는 올해 국방비 지출이 나토의 2014년 목표치인 GDP 대비 2%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주의자"라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각을 세워온 스페인 좌파 정부가 지난해 나토의 국방비 증액 목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토에서 퇴출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