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불지만…성장률·소득 증가율 격차 2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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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한국 경제가 1분기 깜짝 성장했지만, 가계 전체로 온기가 다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주체의 한 축인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미미해 실제로 경제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가계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31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득은 월평균 462만 8천718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습니다.

실질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3%를 기록했으나 2분기 0%로 보합세를 보였고, 3분기엔 1.5%, 4분기 1.6%로 확대되더니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질 소득 증가율이 0%대를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3.6%였습니다.

중동발 악재에도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GDP 성장률은 1분기 기준으론 2014년(3.8%)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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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엔 일부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비해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3.2%포인트 낮습니다.

경제 성장률과 견줘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이 이같이 낮아진 것은 2024년 1분기(5.0%포인트) 이후 2년 만입니다.

작년 1분기엔 경제 성장률보다 실질 소득 증가율이 2.3%p 앞섰습니다.

이후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6%p 앞선 것으로 역전되더니 이 격차가 3분기 0.3%포인트, 4분기 0%로 축소되다가 올해 1분기 확대된 것입니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가계는 온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는 상황이지만 반도체와 같이 업황이 좋은 일부 대기업이나 해당 직원들에게 한정된 얘기일 뿐입니다.

실제로 실질 소득 가운데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었습니다.

이는 동 분기 기준 2024년(-4.0%) 이후 가장 낮습니다.

자영업자 소득인 실질 사업소득은 1분기 기준으론 2023년(-10.9%) 이후 가장 낮은 0.5%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소득 쏠림은 올해 1분기 들어 더욱 악화했습니다.

상·하위 20%인 소득을 비교하는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이 4.2% 늘어났지만,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2.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섭니다.

'경제 허리'의 소득 증가세는 더 안 좋았습니다.

상위 60∼80%(하위 20∼40%)인 2분위와 상위 40∼60%인 3분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5%, 1.2%로, 1분기 기준으론 2020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상위 20∼40%인 4분위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분기 기준 최저인 0.5%였습니다.

전체 소득 가운데 5분위가 차지하는 소득 점유율은 45.2%로, 2023년(45.5%) 이후 최고가 됐습니다.

다만 재정경제부는 분기별 가구소득은 계절성 등의 영향을 받고, 가계동향의 경우 표본이 적기 때문에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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