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회로 홍해' 통과한 첫 유조선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우회 항로를 이용한 유조선들이 국내에 잇따라 입항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 항로인 홍해를 통과한 세 번째와 네 번째 한국 유조선이 지난 29일 각각 대산항과 울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 유조선은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 왔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홍해를 거쳐 운항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유조선이 국내 원유 부두에 입항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유조선 1척도 지난 23일 홍해를 통과했으며, 다음 달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원유를 이송한 뒤 선적하는 방식으로 원유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해당 경로를 활용해 원유 수입과 비축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홍해를 통과한 유조선들이 잇따라 국내에 입항하고 있지만, 해당 항로 운항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홍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주요 활동 해역으로, 국제적으로도 항행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기존에도 안전 문제로 유조선 운항이 활발하지 않았던 항로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우회 경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달 예멘 호데이다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선박이 무장 세력의 위협을 받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당시 공격 주체는 후티 반군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위험 구간에서는 청해부대가 호송 지원에 나서며 선박 운항을 돕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홍해를 통과한 우리나라 선박이 공격받은 사례는 없다"면서도 "외국 선사 선박이 위협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