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발 찬바람에 장중 4%대 급락…8천 선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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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직원들

글로벌 반도체 초강세에 힘입어 '8천피'를 회복했던 코스피가 이틀 만에 장중 8,0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이 이란 남부지역을 전격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 내 미군기지를 공격한 것이 '조정의 방아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21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4.56% 급락한 7,853.5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0.77% 내린 8,165.73으로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뒤 한때 8,253.60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오를 전후해 급락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입니다.

직접적 원인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꼽힙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2조 7천113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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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코스피가 7천선을 넘은 직후인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역대 최장 기록인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도합 49조 6천294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평균 잡아 하루 3조 3천억 원씩을 순매도한 셈입니다.

직전 2거래일(26∼27일) 동안은 순매도 강도가 각각 1천319억 원과 2천606억 원으로 크게 줄었으나, 이날은 순매도액이 이미 2조 7천억 원을 넘어서며 다시 강도가 세지는 모습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 차익실현 조짐을 보이던 개인은 주가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듯 2조 3천78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도 2천53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입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2천849억 원)와 연기금(2천528억 원)의 순매수 규모가 큰 편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입니다.

한국시간 낮 1시 28분 현재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67%와 1.88%의 낙폭을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중국 심천종합지수도 0.14%와 0.05%씩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2.32% 급락 중입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미-이란 이슈를 반영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면서 "장초반은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미국이 최근 이란 남부지역을 전격 공습하고,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보복에 나서 쿠웨이트 등지의 미국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련 소식에 국제유가가 4% 가까이 뛰었고 달러화 강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 미국 시간외 선물 하락 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의 경우 그동안 상승이 컸던 반도체 업종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 속에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증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에 대해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소수 의견과 그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점도 있어 보인다"고 서 연구원은 진단했습니다.

가뜩이나 소수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오르며 부담이 큰 상태였던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반도체 쏠림이 과도한데 대한 우려도 국내 증시에서의 차익실현과 투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3.64%)을 제외한 주요 반도체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6% 내린 것도 배경이 됐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여전히 70선 위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현재 VKOSPI는 70.37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장보다는 소폭(0.58%)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장중 최고치는 71.92입니다.

VKOSPI는 지난 18일 장 중 82.23까지 올라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83.5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60대로 내려서며 안정되는 양상이었으나 전날부터는 다시 70선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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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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