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결하긴 했지만…7월 금리 인상 기정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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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도 통화 긴축으로 기조 전환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더 나아가 올해 안에 2∼3회 인상도 가능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통위 점도표가 대폭 상향 조정됐고, 금통위원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다가, 무엇보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예상을 깨고 매우 강한 긴축 메시지를 발신하면서입니다.

신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상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신 총재는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운을 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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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제 유가가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제 성장 개선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는 점, 환율과 집값이 불안한 점 등을 일일이 열거했습니다.

신 총재는 "정책 목적이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 마리 토끼, 세 마리 토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딜레마가 생긴다"고 비유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통위 내부 여론도 이미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

금통위원 7명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에서 전체 21개 점(전망) 중 19개가 '인상'으로 쏠렸습니다.

2회 인상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1회 인상은 7개, 3회 인상은 2개였습니다.

지난 2월 인상 전망이 단 1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신 총재는 "금리를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중요한데, 점도표를 보면 세 가지 질문의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에도 상당히 견조한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는데, 그 함의도 같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은 당장 기준금리를 2.75%로 높여야 한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소수의견을 표시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신 총재는 "상당히 의견을 모으기 쉬운 회의였다"며 "소수의견은 전략적 차이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케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 통계가 4월 2.2%로 마지막이었는데, 다음 통계가 없어서 불확실성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고 밝혔습니다.

금통위가 오는 7월 16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난 2023년 1월 13일(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이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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