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권위자 박사님이 어쩌다"…서소문 사고 빈소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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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희생자 이 모 씨에게 쓴 편지

"안전진단 업계의 큰 별이 지셨죠. 어제는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외부 전문가로 안전 점검에 나섰던 50대 이 모 씨의 업계 지인 김 모(54) 씨는 고인을 '아까운 인재'라고 표현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27일)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이 씨의 빈소를 찾아 업계의 '큰 별'이자 존경하는 선배였던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각별한 마음에 조의금 봉투에 편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구조물 안전계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부터 서울역 고가차도의 위험성을 진단하는 등 도시 안전 진단에 오랫동안 힘써왔습니다.

석사 과정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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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함께 기술 자문을 다녔다는 김 씨는 "하나 여쭤보면 두세 개를 가르쳐주시는 엄청 열정적인 분이었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는 "(고인과) 같이 국토부 안전 점검을 다니면서 인문학 얘기, 사는 얘기, 기술적인 얘기를 도란도란 했던 게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더라"며 슬픔에 잠겼습니다.

김 씨는 "우리 기술사들은 장례를 합동 분향으로 할 줄 알았다. 서울시가 박사님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책임지지 않으면) 이제 서울시가 불러도 가지 않겠다는 식의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상 시가 관리하는 구조물 등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이 씨와 같은 안전 전문가는 시의 요청을 받아 현장을 점검합니다.

이 씨는 사고 당일 다른 약속이 있었는데도 급하게 연락을 받고 현장을 나가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빈소 안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흐느끼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습니다.

유족들은 큰 슬픔과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고인과 생전 아는 사이였다는 A 씨는 "어떻게 여태껏 시에서 방치했는지, 시공사가 균열이 있는 걸 알았으면서도 왜 들어갔는지, 왜 사고가 났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유가족들은 힘도 없고 조사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며 "상세히 조사해서 유가족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빈소에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방문해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26일 오후 2시 33분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거작업 중 안전점검 과정에서 일부 붕괴해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진=김 씨 본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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