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3명이 숨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왜 사고를 막지 못했는지 여러 의문들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사고 직전에 바로 밑으로 승객들은 태운 열차들이 잇따라 지나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6일) 낮 2시 33분, 서소문 고가차도 상판이 갈라지더니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녹화된 영상을 불과 1분 전으로 되돌리자, 일곱 량짜리 무궁화호 열차가 등장합니다.
경의중앙선 선로를 따라 고가 아래를 통과한 건데, 1분만 늦었어도 열차를 덮칠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5분 전에는 KTX 열차가 해당 고가차도 아래를 통과했습니다.
[목격자 : 기차 지나가기 전에 '땡땡'거리거든요. 종소리 나고 나서 얼마 뒤에 사고가 난 건데, 조금만 있었으면 열차 지나갔습니다. 그때 무너졌으면….]
SBS 취재 결과, 매일 고속열차와 전철 등 340여 대가 고가 아래 철로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새벽 2시 30분쯤 가라앉은 상판을 발견하는 등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도 운행 중단을 비롯한 별도 조치가 없었는데, 코레일 측은 SBS에 서울시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통보를 받은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서 왜 아무런 조치가 없었는지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주변 상인과 직장인들은 철거 공사가 90% 가까이 진행된 최근까지 승객들을 태운 열차가 지날 때마다 불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직장인 : 저거(고가차도)는 멀쩡하겠어요? (기차가) 엄청난 굉음으로 막 가는데.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너무 낙후돼 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코레일 측에 이상 징후가 전달되지 않은 정황을 비롯해 서울시 등 관계 부처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따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최진회·박태영·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