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선박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지 23일 만에 공격 주체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여러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 정부인지 혁명수비대인지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소식,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오늘(27일) 오후 늦게 공개한 나무호 공격 비행체의 잔해 사진들입니다.
하늘색으로 칠해진 기체 조각이 보이는데, 이란의 대함미사일 '누르' 계열과 같은 색상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불발돼 남은 탄두 잔해도 '누르' 대함미사일의 탄두부 모양과 유사하고, 부품에 'TEM'이라고 적힌 건 미사일 엔진을 만드는 이란 제조사의 각인으로 추정된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여러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며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서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를 이란의 대함미사일로 사실상 특정했습니다.
[박윤주/외교부 1차관 :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나무호를 향해 2발의 미사일이 날아왔는데, 첫 번째는 불발됐지만, 두 번째 탄두가 터졌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나무호가 이란과 약 90~100km 정도 떨어져 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미사일은 6~7분가량 비행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발사의 직접적 주체가 누구인지, 발사의 원점이 어딘지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류윤상/해군 제독 : 이란 해군과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대함, 땅에서, 육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도 운용하고 배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디에서 발사했는지, 공격지는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공격 주체가 피해를 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되지만, 공격의 고의성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주/외교부 1차관 : 고의성은 주관적인 영역과 관련이 되어서 그쪽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그 고의성 자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란의 공격을 받은 나라에서 이렇게 정식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