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에너지부
미국 정부가 냉전 시대 때 쓰고 남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민간 원자력발전에 쓰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원전 도입을 활성화하려고 정책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잉여 플루토늄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할 최종 협상자로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오클로 등 5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종 협상자에는 오클로 외에 엑소디스 에너지, 샤인 테크놀로지스, 스탠다드 뉴클리어, 플라이브 에너지가 포함됐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공급되는 핵무기급 플루토늄은 약 20t 분량으로, 향후 원자로 원료로 전환돼 사용됩니다.
앞서 오클로 등 SMR 기업들은 우라늄 등 핵연료 공급난이 차세대 원전 도입의 주요 걸림돌이 됐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은 정부가 핵연료 수급에 숨통을 틔워주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번 발표가 알려지자 오클로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4.3% 오른 68.70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군사용 플루토늄의 민간 원전 연료 전환 조처는 반대 여론도 팽팽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무기용 핵물질을 민간에 유통하는 결정 자체가 각종 안보 위험을 불러오는 데다 과거에도 유사한 정책이 시도됐지만 비용 과다 등 문제로 별 성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단체 '우려하는 과학자 연대(UCS)'의 에드윈 라이먼 원자력 안전 국장은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군사용 플루토늄을 원전 연료로 전환하는 작업은 너무 복잡하고 큰 비용이 들어 민간 기업이 맡는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잉여 플루토늄은 지하 깊숙한 곳에 묻는 것이 가장 안전한 처리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