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거절" 세입자 골라받고…하반기 닥칠 공포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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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그나마 나온 매물도 가격이 크게 뛰면서, 세입자들은 집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는데요.

지금 현장의 전세난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전형우 기자가 직접 전세를 구해봤습니다.

<전형우 기자>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가장 크게 줄어든 건 송파구입니다.

이 지역 전세 매물은 지난 2월 3,500여 건에서 22일 기준 1,600여 건으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6천800여 세대가 있는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체에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제곱미터 전세를 구한다고 하니 매물이 없다고 답합니다.

[A 공인중개사 : ((인터넷에) 매물이 좀 있긴 하던데.) 전세 11개 떠 있는데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고, 광고로 그냥 올려놓은 거예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5월 10일을 전후로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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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공인중개사 : 다주택자들 그거(양도세 중과) 뭐 하고, 거주를 안 하면 비과세 그것 때문에 주인들이 들어온 집도 많고.]

다른 중개업체에선 가족 구성원에 대해 물어보기도 합니다.

[C 공인중개사 : 근데 자제 분이 몇 살? 임대인이 여쭤보는 분이 계셔서. (이제 7살이라.) 좋죠, 7살이잖아 그러면 집을 스크래치 내고 이런 나이는 아니니까.]

[C 공인중개사 : 임대인들이 꼭 물어봐요. '식구가 몇 명이에요? 아기가 있나요? 한 번은 80살 된 어르신들이 왔어요. (임대인이) 딱 거절해.]

전세가 귀하다 보니 임대인들이 가격을 올릴뿐더러, 임차인도 골라서 받는 상황이 된 겁니다.

전세난이 현실화하면서 임차인들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송파구 풍납동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입니다.

계약갱신권을 쓰며 4년 동안 살아 옮길 집을 구하는 중인데,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의 전세 가격은 첫 계약 때보다 1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이현민/전세 세입자 : 새로운 곳을 또 가려고 하니까 아기에게는 괜찮을지, 저희가 또 직장과 거리는 괜찮을지 그리고 저희 예산에 맞을지. 매일매일 좀 고민이 되는.]

이미 전세 대출을 받을 대로 받은 상황이라 직장과는 멀어지지만 경기권으로 전세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현민/전세 세입자 : 서울에서 알아보기 힘들면 외곽 지역이라도 하남이나 구리, 남양주까지 확대해서 알아봐야 될 것 같아요.]

신규 주택 공급 감소에 실거주 의무 강화,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며 전세 품귀 현상을 부추기는 가운데 무주택 세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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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서울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0% 이상 줄었고,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2020년 전세 대란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셋값 역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성훈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3천400여 세대 가운데 전세로 나온 물건은 단 7건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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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찾는 수요가 반전세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가격도 뛰고 있습니다.

[엄석진/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전세, 월세 가격대들이 다 올라가니까. 전세가 반전세 내지는 월세화되다 보니까 월세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또 보이는 것도 있죠.]

실제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올해 1월 처음 150만 원을 넘어선 뒤, 지난 4월엔 154만 5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월세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50%를 넘겼고, 전체 주택 기준으론 70%를 웃돌았습니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 주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약갱신청구권 보호가 끝난 1만 4천 가구 넘는 세입자들이 올 하반기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 부담에 직접 노출될 걸로 보입니다.

더는 갱신권을 쓸 수 없다 보니 급등한 가격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거나 월세 집을 새로 찾아야 합니다.

[함영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2년 전에 갱신권을 사용한 분들이 1만 4천 가구 정도 된다고 보면 올해 사실상 다섯 채 중에 한 채는 갱신권을 쓰는 분들보다 임대료를 높게 계약할 수밖에 없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기 구리시 아파트 매수인 가운데 서울 거주자 비중은 35%에 육박했고, 하남·광명 등 서울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도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다만 경기 지역에서도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근처에 있는 위성도시 정도로만 이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내년부터 2년간 수도권에 오피스텔과 다세대 등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 9만 호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비아파트는 공급속도가 빠른 만큼 즉각적인 대응책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의 공급도 함께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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