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에서는 야생 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대도시인 도쿄에서까지 곰에게 희생당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국적인 포획 작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최서단인 오쿠타마 정 원숭이와 사슴, 산양 등이 서식하는 등산 명소입니다.
지난 19일, 이곳 산 능선에서 상반신이 없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주위에 동물 발자국과 배설물로 미뤄볼 때 곰에 당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곰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건 2008년 이후 18년 만입니다.
이보다 이틀 전엔 불과 7㎞ 떨어진 산속에서 등산을 하던 러시아 남성이 곰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같은 곰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야마우치/이와테대학 농학부 교수 : 곰이 한 번 사람을 공격하면 흥분 상태로 또 다른 사람을 덮치는 사례가 있습니다.]
실제로 10년 전 아키타현에선 곰 한 마리가 4명의 목숨을 잇따라 앗아간 사건도 있었습니다.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쿠타마정 주민 : 무서워서 저녁에는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어요.]
학생들은 궁여지책으로 곰 퇴치 방울을 들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오쿠타마정 주민 : 무서워서 아이들만 다니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지난 20일 이와테 현에서는 80대 남성이 집 근처에서 고사리를 뜯다 곰 공격에 숨졌습니다.
지난달 이후 이와테에서 나온 세 번째 희생자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곰 무리가 마을을 활보하며 창고를 쑥대밭으로 만들거나 일하던 농민을 공격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말부터 동북 6개 서식지에 카메라 800대를 설치해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는 한편, 올해 약 1만 마리의 곰을 포획하는 등 전국 차원의 개체 수 조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