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 채 오열하는 감독 헹가래…우승컵 든 북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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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내고향 김경영이 우승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북한 여자 클럽축구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 팀을 꺾고 아시아 최강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늘(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북한 내고향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일제히 벤치로 달려가 환호했습니다.

특히 팀을 정상으로 이끈 리유일 감독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오열했고, 선수들은 눈물을 쏟는 사령탑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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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우승한 내고향 선수들이 인공기를 들고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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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수들은 대형 인공기를 펼쳐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관중석에서는 남북 공동응원단이 구단명을 연호하고 응원봉을 흔들며 이들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수원FC 위민을 물리치고, 결승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마저 꺾은 내고향은 이로써 북한 팀 사상 최초로 AWCL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내고향은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5억 원에 달하는 상금도 챙기게 됐습니다.

경기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일제히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며 환호성을 질렀고, 리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제자들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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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우승한 내고향 리유일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내고향의 주장 김경영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을 자축한 선수들은 기념 촬영을 마친 뒤 관중석 쪽으로 따로 이동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단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바닥만 바라보거나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피했습니다.

질의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서둘러 선수단 버스에 올라탄 내고향 선수단은 내일 오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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