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진까지 털렸다…은밀히 거래된 '대화방'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300명이 넘는 CJ그룹 여직원들의 개인정보가 텔레그램을 통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진과 개인 정보가 담긴 텔레그램 대화방의 소유권이 가상화폐를 통해 실제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매 방식으로 텔레그램 대화방과 아이디 등을 가상화폐로 사고파는 플랫폼 '프래그먼트'입니다.

SBS 취재결과, 참여자가 3천 명에 육박했던 CJ그룹 전·현직 여직원들의 정보가 담긴 Alien 대화방 소유권이 '프래그먼트'에서 지난해 두 차례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거래에선 '톤 코인' 1천102개가 건너갔고, 지난해 12월 두 번째 거래에서는 '톤 코인' 1천739개로 3천563달러, 우리 돈 54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오간 것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화방에 담겨 있던 개인정보를 노린 거래로 보이고, 이 정보들을 악용하는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범죄 등 2차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김형중/국민대 차세대통신사업단 특임교수 :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개인정보를 매개로 거래를 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 거죠. 사진, 또 그 사람과 관련된 전화번호, 이런 것들이 통째로 유출됐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해서 2차 피해를 유발시킬 수 있는….]

정보 유출 사실만으로도 불안에 떨어야 했던 피해 여직원들은 가족사진까지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해당 대화방이 2차례나 거래됐다는 사실에 더 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광고 영역

그룹 내부 직원 소행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회사 측이 '사진 유출' 부분은 회사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피해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B 씨 : '왜 사진에 대한 언급이 없었냐, 어떤 게 대체 맞는 거냐'고 했더니 (회사에선) 1차 유출은 아니어서 회사에서 (사진이) 유출이 된 건 아니기 때문에….]

[A 씨 : 범인이 SNS에 들어가서 (사진을) 모은 거니까 (회사에선) '자기들이 고지할 필요는 없다'라는 식인 거죠.]

CJ그룹은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다크웹 등 온라인 채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지원과 대책 등을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해당 대화방은 그제(21일) 밤부터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이연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