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파격적 '혜자' 혜택의 등장:
X머니 시범 서비스(베타)에서 연 6% 이자와 3% 캐시백, 그리고 약 3억 6천만 원 상당의 예금자 보호를 내세우며 전통 은행권을 위협하는 초강력 금융 플랫폼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규제 우회와 '스테이블 코인' 전망:
송금·결제 면허로 시작하지만, 크로스 리버 은행과의 파트너십 및 향후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통해 기존 달러 기반의 금융망을 넘어서는 글로벌 금융 제국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식 '걸림돌 제거' 논란: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통해 규제 기관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무력화시킨 직후 X머니 출범을 본격화하면서, 정책적 지위를 사익에 이용했다는 비판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 2026. 5. 8. 출고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절반을 대체할 초대형 금융사의 탄생이 임박했다? 내 자투리 돈 남은 걸 좀 넣어두기만 해도 연 이자를 6%나 붙여주고 그 돈으로 뭘 사면 3% 캐시백까지 넣어주는 계좌. 그런데 귀찮은 가입 과정을 새로 거칠 필요도 없다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일론 머스크가 사들인 구 트위터, 현 X를 통해서 곧 출시된다는 이른바 X머니의 청사진입니다.
X는 매달 6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15대 소셜 미디어입니다. 이 많은 사람 중에 절반 정도만 실제로 X에서 돈거래를 시작하기만 해도 전 세계 금융에 엄청난 영향을 갖게 될 겁니다. 특히 X머니의 탄생이 스테이블 코인의 세계를 성큼 넓힐 거란 전망까지 벌써 나오는데요.
X머니가 나한테 정말 연 6%의 이자를 보장할까요? 이렇게 나도 스테이블 코인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놓게 되는 건가? X머니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 X 소유주
(제대로만 된다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절반은 차지하게 될 거예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금융기관이 될 수 있어요.
*출처 : 유튜브 Zuby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초거대 금융사로도 키워내겠다. 이미 3년 전에 방금 보신 인터뷰에서 구상을 밝혔던 것처럼 X를 쓰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돈거래까지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건 일론 머스크가 X 인수 당시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나라도 카카오페이를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죠. 우리가 카카오톡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쉽게 돈도 주고받듯이 X에도 이용자들의 계좌를, 지갑을 넣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머스크의 이 X머니 구상이 왜 지금 화제로 떠올랐느냐? 지난 3월에 일론 머스크가 4월부터 X머니가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할 거란 예고를 내놓은 뒤에 실제로 X머니를 쓰고 있다는 초기 이용자들이 X에 인증을 하고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베타 이용자들,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 X 측에서 미국의 한 유명 연예인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오픈하고 몇몇에게만 이용 기회를 주고 있는 겁니다. 정확히는 5월에 이른 지금까지 X머니가 실제 출범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갖춰졌다는 얘기죠.
그런데 지금 베타 이용자들에게 주고 있는 조건이 너무 파격적입니다. X머니 계좌에 넣어둔 돈에는 무려 6%의 연 이자가 붙습니다. 지금 미국은 우리보다 기준금리가 높지만 수시 입출금 통장에 붙는 평균 연 이자는 0.4% 정도로 거의 안 붙는 거나 마찬가지 수준인데, 게다가 온라인 결제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플라스틱 비자 카드가 발급돼서 비자 결제 시스템의 모든 이점을 다 누릴 수가 있는데, 이렇게 쓴 돈에는 3%씩 캐시백도 꼬박꼬박 넣어줍니다. 이제는 사라진 한국 카드 업계의 이른바 유명했던 '혜자 카드' 중에도 이 정도의 카드는 거의 없었죠.
그런데다 X머니에 넣어둔 돈은 우리 돈 3억 6천만 원 정도까지 예금자 보호가 될 거라는 게 베타 이용자들이 X로부터 안내받은 내용입니다. 그 말대로 된다고 하면 미국 은행 예적금 통장의 예금자 보호 한도를 똑같이 적용해 준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에야 비로소 24년 만에 예적금 계좌의 계좌당 보호 한도가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오른 걸 고려하면, 지금 한국에 있는 예적금 통장 중에 안전한 걸로나 이율로나 X머니를 따라갈 계좌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혜자 통장'을 우리를 포함해서 X 유저 6억 명이 언젠가 모두 누릴 수 있게 되는 걸까요?
Q. 역대급 혜택, 떡밥일 뿐? '6%'의 유통기한은?
일단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당장 미국인들 중에서도 지금 X머니 시범 이용 혜택을 먼저 누린 소수 이용자들까지만 지금 혜택에 상당 부분이 적용되고 끝나기 쉬워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현실적으로 X머니를 알리기 위한 파격 프로모션 기간일 거다. X의 마케팅비를 들여서 유지하고 있는 거지, 미국인들 사이에서만 X머니가 상용화된다고 해도 버틸 수 있는 이율이 아니라는 관측입니다.
미국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자 상원 은행위원회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지난달 14일에 X머니에 대한 다각도의 우려를 제기하는 공개 질의서를 일론 머스크에게 보낸 게 큰 화제가 됐는데요. 질의서에 담긴 13개의 질문 중에서 세 번째가 도대체 어떻게 6%라는 높은 이자를 유지할 거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나 X 측은 아직 이 질의서에 답을 보내지 않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Q. X머니, 은행이 될 수 있나요?
그러면 X머니가 시범 단계에서 제공하고 있는 파격 혜택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남기고 상용화될까요?
X엔 이미 매달 6억 명이나 되는 이용자가 있어서 새로 고객을 모으는 비용도 안 들고, 오프라인 은행 경비도 필요 없습니다. xAI를 활용해서 엄청나게 풍부한 X 이용자들의 소비 저축 생활 패턴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돈거래까지 다 X 안에서 하게 하면 이용자들이 X를 떠나 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볼 수도 있겠죠. 연이율 6%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혜택 정도는 X머니가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한국의 우리도 곧 쓸 수 있을까? 사실 기존의 금융 문법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법정 통화, 달러나 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금융 환경에서 돈이 거래되는 금융업은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더 강력한 국경과 규제가 존재합니다.
X머니는 아직 공식 출범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받은 법적 허가를 살펴보면서 어떤 서비스들이 구현될지 짐작할 수 있을 뿐인데요. 현재까지 X머니는 정확히는 송금·결제업으로 미국 내에서 면허를 받고 있습니다. 이 결제업만 해도 미국 전역에서 막힘없이 하려면 50개나 되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일일이 면허가 나와야 합니다.
X머니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를 포함한 44개 주까지 면허를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주인 뉴욕에서 X머니에 면허를 내주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어쨌든 미국 안에서 카카오페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가 거의 다 된 거죠.
김선형 | L&S 홀딩스 대표
뉴욕이 과연 승인을 해 줄까? 이게 관건입니다. (X머니는) 뉴욕에 있는 주요 은행권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그런데 X머니에 대해서 지금 가장 큰 관심이 모인 부분, X머니에 돈을 넣으면 이자도 주고 3억 6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된다? 여기서부터는 결제업이 아닙니다. X가 은행이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X머니는 면허는 송금·결제만으로 받아놓고 실제 서비스에선 은행이 되려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은행이 되려면 송금업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인가를 받고 규제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X는 이른바 은행 파트너십이라는 걸 통해서 규제를 우회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각각 따로 은행 계좌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X머니는 파트너 은행을 둬서 이용자들의 돈을 관리한다는 거죠.
X머니가 한국에서도 이런 사업을 하려 한다면?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 결제까지는 진출한다고 해도, 카카오뱅크 같은 은행 인가를 받거나 미국에서처럼 국내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맺어서 규제를 우회한다? 현실적으로 지금 한국 금융업의 규제 안에서는 너무 먼 길입니다.
일론 머스크 | X 소유주 (지난 2월)
한두 달 안에 제한적인 외부 베타 서비스를 거쳐서, 전 세계 X 이용자들 모두가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X머니는 금융계에서)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거예요.
*출처 : @xai X 계정
일론 머스크가 세계 금융을 장악하는 꿈을 거듭 밝히고 있긴 하지만 X머니는 아직까지 미국 바깥에서 사업을 시도하려는 모습 자체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X머니는 일론 머스크가 부러워하는 중국의 알리페이-위챗처럼 미국 안에서 소셜과 상거래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Q. '코인계의 핵인싸' 머스크가 선택한 '문제적 은행' 정체는?
X머니가 미국에서 지금 시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기능과 혜택의 절반 정도만 구현해도 미국의 은행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럼 결국 우리에게까지 영향이 생기게 될 겁니다. X 유저라면 별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주거래 은행이 X머니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X가 사실상 은행이 되겠다고 선택한 파트너 크로스 리버 은행은 어떤 곳이냐? 암호화폐 업계 안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미국 금융 당국이 '너희 일하는 게 좀 아슬아슬하다' 하고 규제를 여러 번 내리기도 한 은행인데요. 미국 뉴저지에 주소를 둔 작은 은행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서클이나 코인 베이스를 비롯해서 미국 전체 가상자산 업계에 은행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특화된 곳입니다.
여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의 질의서에서도 핵심 중 하나인 이 질문이 등장하는 겁니다. X머니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건가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서 기존 법정 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한 전통 금융 환경을 우회할 건가요?
Q. X머니, 결국 코인으로? '규제 vs 눈치' 전쟁
아직까지 X머니는 법정 통화의 가치와 1 대 1로 연동되는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은 밝힌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X머니에 대해서 이른바 코인 통합에 이를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X머니와 손잡은 비자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결제와 정산을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은행들마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신한은행 코인, 하나은행 코인을 구상하고 있다는 거죠. 기존의 결제 서비스나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인데 X가 언제까지나 달러만 갖고 금융업을 한다? 믿을 사람이 별로 없겠죠.
머스크와 인연이 깊은 도지코인을 쓰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오지만 화폐 안정성 측면에서라면 결국 스테이블코인으로 얘기가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X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서 유통시킨다고 하면 사실 X 유저들 중에서는 '기존의 코인 플랫폼까지는 손이 안 갔는데 이미 내가 쓰고 있는 X 안에서 X코인을 쉽게 쓸 수 있으니까 나도 써볼까?' 하고 나서는 사람들도 꽤 많아지게 될 겁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미국이 X머니의 이런 방향의 확장을 규제할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지난해 7월에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이른바 지니어스법을 발효시켰습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그걸 쓰는 사람들에게 이자나 배당을 주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X머니가 지금 약속한 6% 연 이자는 안 되는 얘기라는 겁니다.
사실 일론 머스크가 정말로 X머니의 스테이블코인 추진이 시급하다, 논쟁을 각오하고라도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드리는 이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비자 카드 쓰는 데 대한 캐시백이에요, 리워드예요' 이렇게 포장할 수도 있고요. X를 쓰는 사람들끼리는 X 안에서 국경을 넘어서 코인이 쉽고 빠르게 왔다갔다하도록 해서 외환 송금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도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하지만 X 같은 거대 기업이 미국이나 한국 정부의 규제를 그렇게 대놓고 무시하면서 X머니를 확장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게 현재로선 더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코인 환경이 지금과 크게 달랐던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페이스북의 메타도 리브라라는 암호화폐를 구상했다가 결국 규제를 넘지 못하고 3년 만에 사업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Q. 심판 치운 뒤 본격 경기 착수? X머니 출범 '석연찮은 타이밍'
사실 지금 미국에서 X머니를 둘러싼 시선이 한편에서 좀 곱지 않은 이유는,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DOGE(정부효율부)를 통해 CFPB(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를 사실상 폐지시킨 인물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에는 금융 규제 기관들이 안 그래도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일론머스크 잘했다, CFPB는 없어져도 된다' 그런 의견도 있었지만, X머니 같은 온라인 금융업은 딱 소비자금융보호국의 규제 대상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페이팔이나 미국인들이 많이 쓰는 벤모 같은 앱을 규제하던 데였거든요.
여기서 준비하던 새 온라인 금융 규제안이 공중 분해됐고, CFPB에 소송이 걸려 있던 기업들의 소송이 다 흐지부지됐습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는 CFPB를 통해 유명 온라인 금융사들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었죠. 그런데 딱 정부 쪽 일을 할 때 CFPB를 구조조정하고 돌아오더니 몇 달 만에 X머니 출범 임박? 너무 시간대가 겹치지 않느냐는 거죠. 이게 진짜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건지, 엑스머니 출범을 앞두고 자신이 가졌던 정부에서의 지위를 이용해서 걸림돌을 치우고 경쟁사 정보까지 모은 건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Q. '머스크 X 월드' 금융으로 시작해 금융으로 끝난다?
우주와 화성을 아우르는 일론 머스크의 야심, 그 끝과 처음에 금융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이전에 지금 팔란티어의 피터 틸과 함께 페이팔을 만들어서 억만장자가 됐죠.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 페이팔의 모태가 바로 일론 머스크가 1999년에 세웠던 온라인 은행 X.com이었습니다.
X는 지금도 스페이스 X부터 xAI까지 그야말로 일론 머스크 제국의 상징입니다. 일론 머스크 입장에서는 27년 만에 이 모든 X들의 처음, 자신의 첫 야망이었던 전 세계적 온라인 금융을 매달 6억 명이 들어오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을 떼고 있습니다.
X머니는 분명히 편리할 거고, 이율이며 캐시백이며 24시간 송금까지 금융 소비자들에게 이로운 점이 많은 서비스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고 하면 당장 그 편리성은 더욱 증폭될 겁니다. 하지만 그 스테이블코인이 정말 유사시에도 달러와 1대 1로 연동돼 있을 것인지 안정성의 문제부터 기존의 통화질서·은행업·금융범죄 판에 미칠 영향에 이르기까지 스케일이 다른 리스크가 X머니로 인해 탄생할 가능성도 벌써 두루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