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한일 정상 활발한 셔틀 외교 배경에 미 '돈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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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보고 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간 활발한 셔틀 외교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외교정책 '돈로주의' (19세기 미 고립주의를 의미하는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가 있다는 분석이 일본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늘(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주의를 내세우면서 "일본과 한국 모두 아시아에서 미국의 힘의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처럼 분석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남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과 이번 안동 회담까지 상대방의 나라를 찾아 짧은 기간 3차례의 셔틀외교를 이어왔습니다.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는 2023년 5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에 12년 만에 재개된 뒤 약 3년간 6차례 이뤄졌지만,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더욱 빈번히 만나는 셈입니다.

신문은 그 배경으로 동맹국을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 2023년 7월 한중일 3국 정상은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를 연례화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군의 중동 이동 등으로 아시아에서 힘의 공백이 가시화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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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 전쟁 이후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으로 보냈으며 한국에 배치됐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도 일부 반출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 발표문에서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요미우리신문도 양국 정상이 미중 간 대립 해소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격변하는 국제정세에서 한일 간 전략적 협력이 필수라는 판단을 공유하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신문은 중동 대응을 우선시하는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대한 개입을 줄일 우려가 있다는 점도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정치적인 득실 계산도 배경으로 지목합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동정세 혼란과 중국과 관계 악화로 앞길이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과 협력으로 지역 안정을 도모하려는 다카이치 총리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교력을 어필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도가 일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가 다카이치 총리의 조속한 방한을 원한 배경에는 대미 관계 불협화음이 있다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관련 발언 후 미국 정부가 대북 정부 공유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일본과 관계가 우호적이라는 것을 한국 국민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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