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걸린 꿈' 구글 안경 써보니…바둑 규칙 설명에 실시간 통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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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타 바티아 구글 AI·안경 제품 총괄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삼성전자·퀄컴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안경을 직접 착용하고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013년 한 강연에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를 소개했습니다.

구글 글라스는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왔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디자인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기술적 완성도,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 등이 겹쳐 결국 실패한 제품으로 남았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13년이 흐른 2026년 구글이 스마트 안경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습니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에서 삼성전자, 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혼합현실)' 스마트 안경을 차례로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장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소개된 구글 안경은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삶을 즐길 수 있는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구글 측 안내자의 인도에 따라 안경을 쓰고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바둑판으로 다가가 '이 게임의 규칙이 어떻게 되나?' 하고 물으면 안경에서 "바둑은 두 사람이 돌을 놓으며 집의 수를 겨루는 게임"이라는 답변이 들립니다.

이어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라고 적힌 커다란 포스터 앞에 서서 '지금 보이는 음악을 연주해 줘'라고 요청하자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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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다리를 문지르거나 터치하는 등 동작으로 음량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구글은 이날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마트 안경 시연을 하면서 실시간 통번역 언어로 한국어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인 직원이 "제가 지금 한국어로 말하고 있는데 번역이 잘 되고 있나요"라고 묻자 귀로는 그 말이 곧바로 통역된 영어로 들리고, 눈앞에서는 같은 문장이 마치 영화 자막처럼 표시됩니다.

구글 측은 이와 같은 통번역 기능은 음성뿐 아니라 카메라로도 작동돼 외국에 나갔을 때 표지판 등을 실시간 번역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촬영하고 달에 있는 것처럼 수정해줘'라고 요청하자 안경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다음 곧바로 이미지 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와 연결, 정말로 달에 있는 것 같은 사진을 만들어줍니다.

이 사진은 체험용 안경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전송됐지만, 만약 연결된 스마트 손목시계가 있으면 시계를 통해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좁은 행사장에서는 직접 시연하진 못했지만, 구글의 스마트 안경은 지도 등과 연계해 보행 시 방향을 알려줄 수도 있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평소 자주 마시던 음료를 주문하는 기능도 적용됐습니다.

다만 구글이 이날 체험용으로 비치한 '디스플레이 글라스' 안경은 아직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시제품(프로토타입)입니다.

삼성전자, 퀄컴 등과 협력해 스마트 안경을 내놓은 구글은 자막 등과 같은 시각 보조 기능이 없는 '오디오 글라스'를 올가을 먼저 시판하고, 디스플레이 글라스는 그 이후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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