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마드 알사디(오른쪽)가 2020년 미군에 사살된 카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과 대화하는 모습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무장세력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인 모하마드 알사디는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의 서방 국가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는 벨기에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화염병 테러와 파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에 대한 테러 등을 계획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에서도 뉴욕시의 유대교 회당을 공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라크 민병대와 연계된 이라크 언론 매체 사베린뉴스는 알사디가 튀르키예를 경유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튀르키예 보안군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측은 알사디의 체포나 서방 국가 공격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알사디의 변호인은 그가 "정치범이자 전쟁 포로"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중동 지역에만 국한됐던 이란 대리 세력의 활동이 미국 본토까지 뻗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아론 젤린은 "그들(카타이브 헤즈볼라)이 전쟁 지역을 넘어 서방 국가들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는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이 더 많은 서방 공격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이 사실상 이란혁명수비대의 승인 아래 해외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리 세력의 테러 활동은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혁명수비대 승인 없이는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중동 전역에 걸쳐 이른바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대리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장 세력으로 성장했고, 이번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과 걸프 국가 석유 시설 등에 대한 공격에 가담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