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9년 만에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과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두 정상은 한 목소리로 '공존'을 강조했지만, 치열한 기싸움도 이어갔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국빈 만찬장에 나란히 들어선 두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존 메시지부터 던졌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완전히 양립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시 주석 부부의 답방을 공식 요청하며 화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는 9월 24일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백악관에 공식 초청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두 정상은 앞서 2시간 15분간 열린 정상회담과 톈탄공원 참관에서 시종 화기애애했지만, 구체적 합의나 공동성명 발표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시 주석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즉 절제된 경쟁, 이견 통제를 통해서 안정과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관계를 강조하며, 향후 3년 이상 이어질 미중 관계의 새로운 지위로 규정했습니다.
또, 신흥 강대국과 패권국의 충돌을 뜻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대등한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미 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미중) 대국 지도자들이 함께 써야 할 시대적 답안입니다.]
타이완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잘못 처리하면 충돌할 것"이라는 경고장도 날렸습니다.
평소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완 문제 언급은 피하며, 시 주석을 추켜세우면서도 뼈 있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은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저는 모두에게 이 말을 합니다. (하지만) 때로 사람들은 제가 그 말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당신의 친구가 되어 영광입니다.]
달라진 미중 정상의 위상과 이란 사태 장기화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마지막 날인 내일(15일) 시 주석 집무 공간 중난하이에서 차담과 업무 오찬 등 밀착 외교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