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 된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유해 발굴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조사에서 의미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선으로 둘러진 구역 안에서 작업자들이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냅니다.
5·18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과거 공동묘지로 사용됐던 곳으로, 봉분이 없는 1천㎡ 규모 부지가 중심입니다.
발굴 과정에서 유해나 유류품이 발견될 경우 정밀 조사로 전환한 뒤 DNA 감식 등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승원/발굴조사단 책임조사원 : 저희가 민간 희생자 유해 발굴 6·25때 돌아가신 분들도 조사를 했지만 (산비탈) 위쪽보다는 아래쪽에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에 좀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발굴 부지는 당시 군인들이 피 묻은 포대를 군용 트럭에서 내려 야산 쪽으로 옮기는 모습을 봤다는 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특정됐습니다.
5·18기념재단은 과거에도 이곳이 공동묘지였고, 차량 진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암매장 장소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강배/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당까, 마대, 뭔가 실어 나르는 것 이런 표현들이 있었고요.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봤거나 전언을 들었다는 사람은 4~5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5·18 행방불명자 유해 발굴은 지난 2000년 소촌동과 삼도동, 국군광주병원 일대 조사를 시작으로 20여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무연고 유골 260여 구가 발견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5·18과 연관성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윤남식/5·18공로자회장 : 행불자들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주간이기 때문에 그분들도 굉장히 기다리고 있지 않겠느냐.]
이번 발굴이 오랜 세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행방불명자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
KBC 고우리